팟캐스트로 확장한 스포티파이, 콘텐츠 감시 논란 직면

입력 2022-02-01 09:34  

팟캐스트로 확장한 스포티파이, 콘텐츠 감시 논란 직면
논란의 팟캐스트 진행자는 사과…"여러 관점이 균형 이루도록 하겠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와 비슷한 '콘텐츠 감시'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고 경제매체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악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콘텐츠 특성상 이런 논란에 휘말릴 일이 없었지만 이 회사가 팟캐스트를 새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이를 확장하면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닐 영(76)과 조니 미첼(78) 등 전설적인 록 음악가들이 잇따라 하차를 선언하면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영이 24일 스포티파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정보의 온상으로 지목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이 플랫폼에서 전부 내려달라고 매니저와 음반사에 통지한 게 발단이 됐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스포티파이가 독점 방송하는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였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 조 로건은 건강한 젊은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소, 말 등에 쓰이는 구충제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쓰라고 홍보했다.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편당 1천100만회씩 다운로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포티파이의 최고 인기 팟캐스트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청취자 수 1위이기도 하다.
스포티파이는 영이 하차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인 26일 그의 노래를 모두 자사 플랫폼에서 내렸다. 그러자 28일에는 포크록의 대모로 불리는 미첼이 영을 지지한다며 자신의 음악도 스포티파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9일에는 미국의 간판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밴드인 'E 스트리트 밴드'에서 기타 연주자로도 활동하는 닐즈 로프그렌도 자신의 모든 음악을 스포티파이에서 내리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사태가 점점 커지자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담은 모든 팟캐스트에 그 콘텐츠에 대해 주의하라는 경고를 달겠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를 코로나19 관련 추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보건·의료 사이트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에크 CEO는 스포티파이가 콘텐츠 검열관의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콘텐츠 규정을 지키지 않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도 30일 밤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스포티파이와 영, 미첼에게 사과하면서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이런 견해들이 다른 이들의 관점과 균형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가 당신을 화나게 했다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로건은 "나는 허위 정보를 홍보하려는 게 아니다. 논란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다. 이 팟캐스트에서 사람들과 얘기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하는 것 말고는 무엇도 하려고 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CNBC는 음악 서비스 업체였던 스포티파이가 지금까지는 메타나 유튜브와 달리 콘텐츠 감시와 관련한 논란을 대체로 피해왔지만 팟캐스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로건 같은 논쟁적 인물을 지지하면서 비판의 과녁이 됐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아직 이런 논란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날 스포티파이 주가는 13.4%나 상승했다.
CNBC는 현재로선 스포티파이를 버리는 이해 당사자는 광고주가 아니라 콘텐츠 창작자라면서도 이번 논란이 성장동력인 팟캐스트 영역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는 일반 이용자가 올린 해로운 콘텐츠 때문에 비판받았지만, 스포티파이는 회사가 1억달러(약 1천205억원)를 지급하고 독점 계약한 인기 진행자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종전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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