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연기금 APG, 삼성 등 국내 10개 기업에 탄소 감축 촉구(종합)

입력 2022-02-17 12:03   수정 2022-02-17 12:04

유럽 최대연기금 APG, 삼성 등 국내 10개 기업에 탄소 감축 촉구(종합)
"한국 기업, 기후위기에 빠른 대응 못해…주주와 계획 소통해야"
"주주로서 책임투자 노력" 압박…삼성 등 "탄소 감축 위해 다양한 노력 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APG는 국내 기업 10곳에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기업은 APG가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제철[004020], SK,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롯데케미칼[011170],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032640], SK텔레콤[017670]이다.
APG는 삼성전자에 대해 2020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8.7%로 애플(0.3%) 등 같은 업계 기업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절대 탄소 배출량이 삼성전자보다 적지만, 매출 대비 탄소 배출량은 삼성전자보다 3배가량 많다고 APG는 밝혔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탄소 감축 공정을 개선하고 신사업 투자를 한다고 선언했으나 정확한 시기와 계획을 아직 잡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 자체가 많으며, LG화학·포스코케미칼·롯데케미칼·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간산업으로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탄소배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PG는 이들 기업에 기존 탄소 감축 전략을 평가하고, 기후 변화 관련 과제에 대해 장기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탄소 배출 비용은 증가할 것이며 탄소 감축을 하지 못하면 회사 기업가치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APG는 강조했다.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한국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도 탄소 배출량을 실제로 감축하고 이행 계획을 주주와 소통해야 한다"며 "이번 서한을 시작으로 주주로서 책임 투자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을 받은 대기업들은 탄소 배출 감축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주주의 질의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APG의 서한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국·중국·유럽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주주 질의에 대해 성의 있게 검토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APG로부터 서한을 받아 답신을 준비 중이며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에 대해 성실히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PG는 한국전력이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하지 않는다며 투자를 철회했고 탄소중립위원회에 석탄발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기후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APG는 네덜란드 연금(ABP)에서 분리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운용 규모는 1월 기준 약 850조원이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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