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EU, 우크라 무기 재정지원…"러항공기·국영매체 금지"(종합2보)

입력 2022-02-28 07:04   수정 2022-02-28 10:11

[우크라 침공] EU, 우크라 무기 재정지원…"러항공기·국영매체 금지"(종합2보)
러 중앙은행 관련 거래 금지, 일부 러 은행 SWIFT서 배제키로
"우크라에 전투기 도입 지원도 가능"…침공 도운 벨라루스도 제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EU 재정 지원을 하고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과 러시아 국영 매체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상 처음으로, EU는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에 무기와 다른 장비 구매, 수송에 자금을 댈 것"이라고 말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회원국 외무 장관 화상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장관들이 이 같은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원의 재정은 EU의 '유럽 평화 제도'를 통해 조달하게 되며 수 시간 내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억5천만 유로(약 6천60억원)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 지원에 사용하고, 추가로 5천만 유로(약 673억원)는 의료 물자 등 비살상 목적에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EU의 이번 군사 지원 패키지에는 우크라이나 공군을 위한 전투기 공급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이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과 어떤 종류의 전투기가 필요한지 논의했으며 해당 전투기를 공급할 수 있는 회원국이 있다고 보렐 고위 대표는 설명했다.

살상 무기 제공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 회원국은 불참하거나 비살상 물자 지원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우리는 러시아인들에게 EU 상공을 닫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러시아 소유, 러시아 등록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항공기의 금지를 제안할 것이다. 이들 항공기는 더는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조치는 대다수 EU 회원국들이 이미 개별적으로 발표해 사실상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EU는 '크렘린의 미디어 기계'를 금지할 것이라면서 "국영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다른 자회사들은 더는 푸틴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우리 연합에 분열을 뿌리기 위한 거짓말을 퍼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폭넓은 군사 작전을 지원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겨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제재 패키지로 루카셴코 정권을 때릴 것"이라면서 광물 연료에서 담배, 목재, 시멘트, 철강에 이르는 제품, 군민 양용 제품의 수출을 막게 될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또 "우리는 일부 러시아 은행을 SWIFT에서 배제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조치는 다른 국가들과의 조율 하에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전날 EU 집행위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EU 외무 장관들은 또 러시아 중앙은행과 관련한 거래를 금지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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