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연장 진접선 19일 개통…남양주 진접서 서울역까지 52분

입력 2022-03-06 11:00   수정 2022-03-06 18:39

4호선 연장 진접선 19일 개통…남양주 진접서 서울역까지 52분
별내별가람∼진접 구간 시승…신형 전동차 투입 쾌적함도↑
당고개∼진접 45분, 서울역∼진접 1시간 8분 각각 단축…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



(남양주·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간선급행버스를 타고 50여분 걸려 서울 잠실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그런데 A씨가 최근 이직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서울역에 있는 새 회사로 출근하려면 버스나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야 하는 데다 이동 시간도 2시간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19일부터는 A씨의 출퇴근길이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이 개통되면서 진접읍에서 지하철을 한 번만 타면 서울역까지 52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6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당고개∼진접 14.9㎞ 구간을 연결하는 진접선이 복선전철 건설 공사를 약 10년 만에 마무리하고 오는 19일 개통한다.
이 사업으로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등 3개 역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별내·오남·진접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9위에 해당할 정도로 인구(약 73만명)가 많지만, 철도교통과 도시기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할 뿐 아니라 국도 47호선의 상습적인 차량정체로 인해 교통 조건도 열악하다.
여기에다 별내·오남·진접지구 등 택지개발로 인해 남양주시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면서 교통수요 해소와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4호선 진접선 개통 시 진접역에서 열차를 타면 당고개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약 52분이 소요된다.
이는 진접선 개통 이전에 같은 구간을 버스로 이동했을 때보다 1시간 8분, 승용차로 이동했을 때보다는 18분 단축되는 것이다.
향후 지하철 8호선으로 별내역에서 별내별가람역까지 추가로 연결되면 서울 강남권으로의 철도교통 편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지하철 8호선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서울 암사역에서 구리를 거쳐 남양주 별내역까지 12.9㎞를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별내역에서 별내별가람역까지 3.2㎞를 추가로 잇는 내용이 포함됐다.
진접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왕복 기준으로 평일 152회, 휴일 118회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에는 평균 10∼12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당고개∼진접 구간에서 하루 승하차 인원은 3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개통에 앞서 지난 3일 신설 역인 별내별가람역에서 진접역까지 시승열차를 타봤다.
기자가 탄 시승열차는 실제 진접선 개통 시 운행되는 전동차 중 하나였다.
진접선에 투입되는 전동차는 총 5편으로 모두 새로 제작된 신형이다. 1편당 10량이며, 1천57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신형 전동차는 기존 4호선 전동차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객실의자 전체 폭은 동일하나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인원수가 줄면서 1인 의자 폭이 43.5㎝에서 48.0㎝로 커졌다.
또한 차량 실내에 미세먼지를 줄이도록 공기질 개선장치가 설치됐고 승객안내표시기가 출입문 상단에 위치해 차량 중앙에 있을 때보다 훨씬 보기가 편리했다.
분실물 방지 차원에서 좌석 위 선반은 설치되지 않았는데 이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신형 전동차는 교류·직류 겸용으로 제작돼 4호선 전 구간(진접∼오이도)을 운행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교통공사의 기존 차량은 대부분 직류만 가능해 남태령역 이남 구간의 운행이 불가능한 탓에 회차선이 있는 사당역까지만 운행할 수 있었다.
구간별 이동시간은 별내별가람역에서 오남역까지 6분 30초, 오남역에서 진접역까지 2분 30초였다. 당고개역에서 별내별가람역까지 5분이 걸리므로 당고개역에서 진접역까지는 총 14∼15분이 소요된다.
기존에는 당고개역에서 진접까지 가려면 버스로 약 1시간, 승용차로 약 30분이 걸렸다.
진접선은 전체 연장 14.9㎞ 중 2.1㎞의 교량을 제외한 12.8㎞가 지하 터널로 건설됐다.
신설된 3개 역사 역시 모두 지하역사로 만들어져 주변에 대한 소음과 진동 피해를 줄였다.
3개 신설역은 스크린도어가 완전 밀폐형으로 설치돼 더욱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열차에서 내려 승강장을 거쳐 출구로 나가기까지 대부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로 연결돼있어 편리했다.



각 역은 남양주시의 역사성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콘셉트로 지역의 특징을 살렸다.
별내동의 별내별가람역은 향후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으로 건설됐다. 2025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9천14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출입구는 4개로 남양주시의 시목인 소나무와 별내지구에 흐르는 강을 형상화했으며 에스컬레이터 22대, 엘리베이터 5대가 운영된다.
오남읍 양지리에 자리 잡은 오남역은 지하 2층, 외부출입구 3개소로 지어졌고 에스컬레이터 10대와 엘리베이터 4대를 갖췄다.
지하 1층 대합실은 기둥이 없는 첨단 아치형 구조를 도입해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역사 지상부는 공원과 환승 주차장으로 꾸며진다. 2025년 기준 예상 이용 인원은 하루 평균 9천435명이다.
종점역인 진접역은 진접읍 금곡리에 지하 2층 규모로 건설됐다. 외부출입구는 6개가 있고 에스컬레이터 20대, 엘리베이터 6대를 갖췄다.
외부로 나가 역사를 바라보니 출입구 선큰(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곳)의 상부를 유리 구조로 만든 것이 눈에 확 띄었다. 이 유리 구조물은 진접이라는 이름에 들어있는 한자인 개암나무 진(榛)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진접역은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1만5천995명에 달하는 여객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을 수행한 한 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언제 개통하는지, 공사는 잘 돼 가는지 이것저것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아주 많다"면서 "특히 서울로 이동이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 시대로 가면서 대중교통, 특히 철도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진접선 개통이 우리나라 광역철도를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계기가 되고, 이에 맞는 정책적·제도적 노력이 수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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