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출신 파라과이 70대 한인, 무장 절도단 총으로 물리쳐

입력 2022-03-11 02:28  

참전용사 출신 파라과이 70대 한인, 무장 절도단 총으로 물리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파라과이의 70대 한인 동포가 사업장에 침입한 무장 절도범들을 총으로 물리치고 일당 중 한 명의 검거도 도왔다.
10일(현지시간) ABC콜로르 등 파라과이 현지 언론과 주파라과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수도 아순시온 근교 산로렌소에 위치한 한인 A씨(70)의 정육점에 3인조 도둑이 침입했다.
사업장 바로 옆에 거주하던 A씨는 망가진 자물쇠와 CCTV를 통해 침입 사실을 알아채고 소지한 총기로 절도범들과 맞섰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주민들이 합심해 일당 3명 중 1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으며, 나머지 2명은 달아났다.
현지 언론들이 공개한 당시 CCTV 영상에는 차를 타고 달아나던 범인들이 철제 대문 안에 있는 A씨에게 총을 쏘자 A씨도 몸을 피하며 응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급하게 현장을 떠난 범인들은 훔치려던 물품 중 일부만 챙겨 달아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1명은 8차례의 전과가 있는 인물이었다. A씨는 동일한 일당이 지난달에도 자신의 사업장에 침입했다고 보고 있다.
황윤하 주파라과이 대사관 경찰 영사는 "피해자는 해병대 출신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로 다행히 다치신 데는 없다"며 "관할 경찰·검찰을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파라과이에선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총기를 소지할 수 있으며, A씨의 총기도 등록된 총기라고 대사관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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