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여인의 키스' 오스카상 윌리엄 허트 별세

입력 2022-03-14 11:31   수정 2022-03-15 07:57

'거미 여인의 키스' 오스카상 윌리엄 허트 별세
3년 연속 아카데미상 후보에…국내선 '썬더볼트 장군'으로 유명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거미 여인의 키스'로 아카데미상을 받고, 마블 영화의 '썬더볼트 장군'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윌리엄 허트가 별세했다. 향년 71세.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허트의 아들은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오스카 수상 배우인 윌리엄 허트가 72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2022년 3월 13일 세상을 떠나 가족들은 비통한 심경"이라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유족 측은 이어 "아버지는 자연사로 가족 앞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1950년생인 허트는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연기로 진로를 틀어 1972년 연기학교인 줄리어드스쿨에 들어간다.
켄 러셀 감독의 공포영화 '상태 개조'(1980)에서 처음으로 주연 배역을 따냈다.
이후 '보디 히트'(1981)로 이름을 알려 1980년대 주요 스타로 부상했고, 코미디 '새로운 탄생'(1983), 스릴러 '고르키 파크'(1983) 등에서 주요 배역을 맡으며 활약했다.
1985년 아르헨티나 마누엘 푸이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거미 여인의 키스'(1985)에 캐스팅되면서 배우로서 성공 가도를 달린다.
영화에서 허트는 반란죄로 들어온 진보주의 정치범과 감방을 같이 쓰며 서로의 세상을 이해해나가는 동성애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트는 이 영화로 1985년 제38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이듬해 제5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작은 신의 아이들'(1986),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연속으로 오른다.
1990년대에도 여러 작품을 이어갔지만 크게 눈에 띄는 역할은 없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05년에는 범죄 스릴러 '폭력의 역사'에서 갱단 두목인 리치 쿠삭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에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를 탄생시킨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으로 출연하며 마블 영화에 입문했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블랙 위도우'(2021) 등에서도 같은 역할로 모습을 비췄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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