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무기' 휘두른 러시아…폴란드·불가리아행 가스 끊어(종합)

입력 2022-04-27 16:52   수정 2022-04-28 12:19

'에너지 무기' 휘두른 러시아…폴란드·불가리아행 가스 끊어(종합)
러 "가스값 루블화로 낼 때까지"…중단 대상국 "계약 위반" 반발
대러 제재 반대하는 헝가리·오스트리아에는 가스공급 원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전명훈 기자 = 러시아가 서방의 우려대로 '에너지 무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27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두 국가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루블화 결제에 동의할 때까지 공급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즈프롬은 또한 폴란드·불가리아가 각국 영토를 지나는 가스관에서 타국행 가스를 불법 추출하는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한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독일로 향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고, 불가리아에는 세르비아·헝가리행 가스관이 있다.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상대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치로 유럽 가스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모두 러시아의 조치가 "계약 위반"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두 국가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20년 기준 전체 가스 수입량 중 러시아산의 비율은 폴란드가 약 40%, 불가리아가 77% 정도다.

폴란드 가스회사 PGNiG는 성명에서 "계약 위반에 대한 배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배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오트르 나임스키 폴란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2027년 완료 예정이던 계획을 앞당겨 2025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LNG 운송을 위한 터미널을 활용, 러시아산 가스 공급의 대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불가리아의 알렉산더 니콜로프 에너지 장관도 "4월치 가스 대금을 모두 지불했다"면서 가즈프롬의 계약 위반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전쟁에서 가스가 정치·경제적 무기로 활용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가스 중단에 대해 "러시아 스스로에 끼치는 손해가 매우 클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정치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러시아는 더 심각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러 에너지 제재에 반대해온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원활하게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의 레오노레 게베슬러 에너지부 장관은 현지 ORF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할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그러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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