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리 점령한 쥐떼, '인간 일상회복'에 음지 돌아갈까

입력 2022-05-09 11:27  

뉴욕 거리 점령한 쥐떼, '인간 일상회복'에 음지 돌아갈까
식당·지하철 이용 줄자 먹이 찾아 실외 배회
뉴욕 작년 렙토스피라증 발병 역대 최다…시당국 대책 강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음식 쓰레기가 줄자 먹이를 찾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미국 뉴욕의 쥐떼가 '인간의 일상회복'에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거리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 민원 콜센터에 올해 1∼4월 접수된 쥐 목격 신고는 약 7천40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6천150건)보다 20%,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4월보다는 60% 이상 많다.
온라인 집계가 처음 시작된 2010년 연간 신고 건수는 1만500건이었는데,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에는 갑절이 넘는 2만5천건으로 늘었다.
팬데믹 여파로 식당이 문을 닫고 지하철 이용객이 줄어 먹이가 부족해진 쥐가 거리로 뛰쳐나온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실내영업이 한때 제한되면서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쥐 방제 전문가인 리처드 레이놀즈는 "팬데믹 기간 일어난 일은 (쥐 입장에선) 식당이 죄다 문을 닫은 것과 같다"면서 "야외식당이 생긴 건 그런 쥐들에게 다시 음식이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음지가 아닌 야외에서 먹이를 찾다 보니 더 잦게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뉴욕의 쥐는 그런 환경 변화에 적응해 실외에서 먹이를 찾는 습성을 발달시킨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민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쥐들도 인간의 눈이 닿지 않는 음지의 삶으로 돌아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으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기온이 따듯해지면서 거리에 머무는 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코넬대 소속 유해동물관리 전문가 매트 프라이는 "쥐가 얼마나 많은 음식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며 "2년 만에 일상을 회복하면서 인간의 행동 양태와 직접 연관된 쥐 문제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몰하는 쥐로 오랫동안 골치를 앓아 온 뉴욕시는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시내 곳곳에 설치해 쥐가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봉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최근 관련 기자회견에서 뉴욕 시민은 "쥐와 냄새, 음식 쓰레기, 흘러나온 물 등을 보는 데 지쳤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원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선 작년 한 해 설치류에 의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에 걸려 최소 1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 시당국에 따르면 이는 역대 최다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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