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전 안테나 1기로 시작…아시아 최대 규모 KT 금산위성센터

입력 2022-05-18 16:49  

52년 전 안테나 1기로 시작…아시아 최대 규모 KT 금산위성센터
데이터 제공·방송·텔레포트·해양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


(금산=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서울에서 거의 3시간을 버스로 달려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의 한적한 시골길에 들어서니 생경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너른 들판에는 사람 키의 십여 배나 되는 커다란 안테나 수십 개가 서서 각자 맡은 위성을 바라보며 수만 ㎞ 밖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위성통신사업자 KT SAT(KT 샛)이 운영하는 금산위성센터의 풍경이다.
18일 KT SAT에 따르면 금산위성센터는 1970년 6월 2일 '금산 1국' 안테나를 개통하며 문을 열었다. 당시 센터는 136회선을 구성해 미국, 타이완, 홍콩 등 태평양 연안 7개 국가와 연결되는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센터는 초기에 음성 국제전화와 저속 데이터 서비스만 제공하다가 안테나를 추가로 설치하고 자체 위성과 연결하며 기능을 확장해 나갔다. 1991년에는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 위성과 연결해 선박 안전을 위한 육지와의 통신 제공 서비스를 개시했고, 2002년에는 위성 인터넷(VSAT), 2010년에는 해양위성통신(MVSAT) 서비스를 추가했다.
KT SAT은 2012년 KT 위성사업단에서 분사돼 별도 회사로 설립된 뒤 금산위성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센터는 무궁화 5·5A·6·7·8호 등 위성 5기와 45개의 초대형 안테나, 7천 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위성센터다.

센터에 설치된 수십 개 안테나 중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직경이 27.4m로 가장 큰 금산 1국 안테나다. 다만 지금은 '퇴역' 상태다. 이 안테나는 52년간 센터의 터줏대감이었으나 노후화로 지난해 말 작동을 종료했다. 이 안테나는 기술·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436호로 지정됐다.
1국의 '후배' 격인 안테나들은 제자리에서 각자의 맡은 바를 다하고 있다. 14국 안테나는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위성 전용망 서비스를 제공한다. 37국 안테나는 항공기 기체에 설치된 소형 안테나를 거쳐 항공기 승객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21·22국 안테나는 글로벌 위성 사업자가 위성을 발사할 때 위성이 궤도에 오르도록 돕는 안착 지원(launch support)과 궤도 변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5국 안테나는 센터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비상 복구 기능을 한다.
동그란 원판에 가깝게 생긴 다른 안테나들과 달리 직사각형 모양인 '멀티혼' 안테나도 있다. 이 안테나는 12개 위성으로부터 최대 30개의 신호를 동시 수신할 수 있어 방송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KT SAT은 설명했다.

KT SAT은 이들 안테나를 통해 센터에서 크게 4가지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지상망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해외나 도서·산간 오지, 건설 현장 등에 위성전용 통신망을 구성해 화상회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제공 서비스'가 있다.
KBS, CNN, BBC 등 국내외 방송 콘텐츠를 위성망으로 위성방송 사업자에 제공하는 '방송 서비스'와 위성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한 위치에 있는 해외 위성사업자에게 시설 임대나 자가 시설 유치로 위성관제·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포트 서비스'가 있다.
해운회사·해양산업을 위한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도 있다. 선박 내에서도 폐쇄회로TV(CCTV)나 인터넷 전화(VoIP), 와이파이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KT SAT 관계자는 "원격의료와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 등 해양 사물인터넷(IoT) 분야 선박 관제와 해양 안전 솔루션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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