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수출 제한에 인니산 야자열매, 말레이에 헐값 밀수출 확산

입력 2022-07-04 16:01  

팜유 수출 제한에 인니산 야자열매, 말레이에 헐값 밀수출 확산
출 횡행기름야자 열매 가격 2∼3배 차이…말레이시아 국경 맞댄 보르네오섬에서 이뤄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규제 정책으로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열매 가격이 급락하자 인도네시아 농민들이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로 기름야자 열매 밀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CNN 인도네시아가 4일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가 전한 영상에는 보르네오섬 북칼리만탄주의 야자 농가에서 수확한 기름야자 열매를 실은 트럭 여러 대가 도로에 세워져 있고, 수로를 이용해 배로 기름야자 열매를 나르는 모습도 나온다.
이어 영상 속 한 남성은 "말레이시아로 기름야자 열매를 가져가려 한다. 오늘은 30t을 가져간다"며 "인도네시아산 기름야자 열매 가격이 정말 싸다"고 말한다.
CNN인도네시아는 기름야자 열매들이 육로나 강줄기를 이용해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밀반출 된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북부 보르네오섬은 남부는 인도네시아가, 북부는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공화국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농가협회 굴라트 마누룽 회장은 인터뷰에서 보르네오섬 북칼리만탄과 중부 칼리만탄의 일부 농가가 말레이시아로 기름야자 열매를 밀수출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판매가 정당하지는 않지만, 팜유 공장들이 기름야자 열매 매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농가도 생존해야 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 지역의 기름야자 열매 가격은 1㎏당 1천200∼1천600루피아(약 104∼139원)에 불과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1㎏당 3천500∼4천500루피아(약 303∼390원)에 판매된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기름야자 열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규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해부터 팜유 국제가격이 크게 뛰자 인도네시아 팜유 업체들은 국내 공급보다 수출에 집중했고, 이 여파로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 국내 시장 공급 의무화 정책을 도입, 수출 물량을 국내 판매량의 5배로 묶어놨다.
이 같은 규제로 수출이 크게 줄자 팜유 재고량이 크게 늘었고 팜유 원료인 기름야자 열매 가격도 급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팜유 농가에서는 수출 규제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달부터 팜유 업체의 수출 물량 한도를 국내 판매량의 7배로 늘렸다.
하지만 워낙에 재고 물량이 많아 이번 규제 완화가 기름야자 열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굴라트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밀수출을 단속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