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에 중국군 "좌시 않겠다" 실행?

입력 2022-08-02 14:57   수정 2022-08-02 18:07

펠로시 대만행에 중국군 "좌시 않겠다" 실행?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브리핑에서 "하원의장이 안전한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응과 관련해선 "중국은 단기 및 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잠재적 조치로는 대만 해협 내에서 대만 밖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과 같은 군사적 도발이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대규모로 항공기가 진입하는 작전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1995년 6월 7일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그 다음달 21~26일 중국 북서부 신강미사일기지에서 대만 북부 동중국해의 공해상으로 중·장거리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항공모함 2대를 보낸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 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으며 중국 군함들이 중간선 가까이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이날 오전 중간선을 압박했다"며 "이는 매우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잠시 건드리고 돌아가는 전술적 움직임을 반복했으며 대만 군용기들은 근처에서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국은 한동안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겼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6명의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수송기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대만으로 향하는 도중 중국군 전투기가 근접 비행하는 무력 시위를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 정부가 펠로시 의장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중국의 그런 도발이 우려된다고 판단되면 미국 전투기를 보내 펠로시 의장 등이 탑승한 수송기를 호위할 수 있다.
미·중 전투기가 극한 대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제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미국과 중국 모두 원치 않는 시나리오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전문가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양국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중국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마지노선에 근접하는 수준의 대응을 통해 전 세계와 국내에 중국의 강한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해사국은 1일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선박들이 해당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또 중국군은 전날 오전 젠(J)-16 전투기 4대를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시켰다. 당시 대만 해협 중간선 근처에 젠-16 전투기, 쿵징(KJ)-500 조기경보기, 윈(Y)-8 전자전기 등 다수의 중국 군용기가 비행하고 있었다고 한 군사전문가는 설명했다.
한편 대만군은 2일 오전 8시부터 오는 4일 밤 12시까지 인민해방군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태세의 단계를 높일 것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대만군의 군사적 대비태세 격상이 전시체제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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