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무서워서가 아니라"…미국 내 펠로시 대만방문 반대논리는

입력 2022-08-02 23:29   수정 2022-08-03 09:13

"中이 무서워서가 아니라"…미국 내 펠로시 대만방문 반대논리는
"핵보유국 러와 간접 충돌 상황…2개 강대국과 동시 충돌 피해야"
"우크라전쟁서 中이 러 지원않도록 한 상황 수포로 만들 수 있어"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대만 방문을 추진하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대해 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펠로시 의장과 함께 대만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마뜩잖아하는 미국 내 여론도 존재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저명 언론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프리드먼은 "불장난을 하면 타죽는다"는 등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위협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반대하는 이유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선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은 미·중간 협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금수 조치를 취한 뒤 중국의 협력을 구했다.
프리드먼은 미국의 고위 관료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도울 경우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상황을 수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중국과의 무력 충돌이 걱정되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간접적으로 충돌한 미국이 또 다른 핵보유국인 중국과도 충돌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2개의 강대국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지 않는 것은 지정학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대회를 앞둔 시 주석에게 예상치 못한 이득을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강제 봉쇄와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금융 위기, 막대한 정부부채 등과 관련해 시 주석에 대한 중국 내 비판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모든 이슈를 덮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프리드먼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무모하고,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서는 것이 미국의 절대적인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슴도치를 건드리면 바늘이 손을 찌르는 것처럼 중국이 차마 건드릴 생각을 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미사일을 대만에 지원해야 한다는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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