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외 자본에 자국 유통업 개방…'쿠바혁명' 이후 처음

입력 2022-08-17 15:25  

쿠바, 국외 자본에 자국 유통업 개방…'쿠바혁명' 이후 처음
최악 경제난 속 국영업체 유통망 붕괴…생필품 부족 해결 기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경제난 속에 생필품 부족 사태를 겪는 공산 국가 쿠바가 유통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알레한드로 길 쿠바 경제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뒤 트위터에서 "도소매업에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공급망을 확장하고 다양화할 수 있다"며 "유통산업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이 쿠바의 도매업체를 완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소매업체도 민관협력 벤처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쿠바 시장에 진입할 길이 열렸다.
쿠바 유통업계에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것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혁명 이후 처음이다.
기존에는 해외 자본이 쿠바의 제조업·서비스업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쿠바 경제는 공산당 정부와 그 산하 국영기업이 경제를 대부분 독점하는 형태다. 해외 자본 유입에 대한 경계감도 매우 높았다.
그러나 최근 쿠바 국영 유통업체들이 외환·원자재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식량, 의약품, 연료 등 생필품 부족사태가 갈수록 심화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생필품이 부족해진 국민들은 비공식 무역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물가도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작년말 기준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70%에 달했다. 반정부 시위도 잇따랐다.
경제학자 마우리시오 미란다 파론도는 "국가가 해외 무역과 소매 유통망을 독점하면서 국내시장에서는 소비재 부족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가 투자 촉진으로 유통망을 되살리려고 유통업계를 해외에 개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쿠바 경제 상황은 30년 만의 최악 수준으로 치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적 고립이 심화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도 컸다. 특히 쿠바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던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쿠바는 1962년부터 미국의 강력한 제재 영향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가 상당 부분 제한됐다.
1990년대부터 소극적으로나마 민간 자본 영역을 조금씩 개방하기 시작했고,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20년에는 미국과 관계 개선으로 그 속도가 빨라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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