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 새 총리에 "브렉시트 합의 준수해야"…'뼈 있는' 축하

입력 2022-09-06 10:21   수정 2022-09-06 16:28

EU, 영국 새 총리에 "브렉시트 합의 준수해야"…'뼈 있는' 축하
뜨거운 감자는 EU-영국 갈등하는 '북아일랜드 협약'
우크라전·에너지난 지속에 관계개선 또다른 시험대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유럽연합(EU) 고위 당국자들이 6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를 향해 '뼈 있는' 축하 메시지를 잇달아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트러스의 총리 결정을 축하하면서 "EU와 영국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기후변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전에 함께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합의를 온전히 준수하는 가운데 (영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U의 대(對)영국 협상 담당자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 부위원장도 "긍정적인 EU와 영국 간 관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나는 그러한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의 합의를 온전히 준수하는 가운데 새로운 영국 대화 상대와 집중적이고 건설적으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언급한 합의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일환으로 보리스 존슨 전임 총리 시절 EU와 영국 간 갈등을 빚은 이른바 '북아일랜드 협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은 2020년 1월 31일 EU를 공식 탈퇴한 데 이어 같은 해 말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나왔다. 그러나 영국의 영토인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아 EU 규제를 따르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영국의 일부이지만 아일랜드와 맞닿아 있고 오랫동안 영국 본토와 분쟁을 겪은 북아일랜드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북아일랜드 협약에 따라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건너오는 상품은 통관과 검역을 거쳐야 했지만, 영국 정부가 본토 섬에서 북아일랜드로 상품이 넘어갈 때 통관·검역을 건너뛸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자체적으로 추진하면서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 양측 간 무역분쟁으로 번질 소지도 있다.

유럽의회 의원인 나탈리 루아조 전 프랑스 유럽담당장관이 트위터에서 "그녀(트러스)가 EU와 영국 사이의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을 자제하고, 강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데 관여하기를 바란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협력을 기대한다. 영국과 독일은 파트너이자 친구로서 지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인들은 우리의 친구이고, 영국은 우리의 동맹"이라며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U와 영국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기록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트러스 신임 총리가 보리스 존슨 전임 정부의 외무장관 출신인데다 브렉시트 지지파로 돌아선 뒤에는 줄곧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노선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갈등 봉합이 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익명의 EU 외교관은 "이쪽(EU)에서는 상황이 나아지고 더 건설적인 관계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 누구도 기대한다는 쪽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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