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정부ㆍ업계, 12월까지 대형브랜드 의류 가격 동결 합의

입력 2022-09-26 08:12  

아르헨 정부ㆍ업계, 12월까지 대형브랜드 의류 가격 동결 합의
의류 물가상승률 연 109%로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 78.5% 상회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는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의류 가격을 관련 업계와의 합의 하에 12월까지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아르헨티나의 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8.5%를 기록했는데 그 중 의류 가격 상승률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109%를 기록했다.
마티아스 톰볼리니 아르헨티나 상업차관은 몇 주 전부터 의류상공회(CIAI), 원단생산연맹 등을 접촉해 생산단가와 수입 의류 부자재에 달러 환율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최종적으로 의류업계와 12월까지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대형 의류 브랜드 60여 개 업체가 9월 5일 가격으로 12월까지 판매하게 되며, 이후 180일 동안 공식 달러 환율 상승률에 따라 의류 가격은 조정된다.
클라우디오 드레셔 아르헨티나 의류상공회 회장은 "아르헨티나 기업가라면 누구라도 나라가 앞으로 나가기를 바랄 것이라는 신념으로 이 합의가 이행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류업계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 생산에 필요한 의류 부자재의 원활한 수입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 엘크로니스타가 전했다.
정부는 의류업계의 가격 동결 노력은 거시경제안정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었다.
마리엘라(26)씨는 "월급으로 월세 내고 생필품 사는데도 허덕이는데 옷을 살 여력이 없어서 내겐 큰 의미가 없다고 했고, 바네사(39)씨도 "가격 동결은 백화점 대형 브랜드에 한하는데 백화점에서 지난 수년간 옷을 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최모 씨(49)는 "가뜩이나 불경기로 의류업계가 어려운데 정부가 대형 브랜드와 가격동결을 합의하는 대가로 그들에게만 의류 부자재 수입허가나 세금 인하를 특별히 제공한다면, 한인 의류 생산업자들에겐 어려움만 가중될 것이다"며 우려했다.
sunniek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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