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대기 오염 계속되면 기대수명 5.5년 단축 우려"

입력 2022-09-27 15:39  

"자카르타 대기 오염 계속되면 기대수명 5.5년 단축 우려"
"아세안 국가들 대기오염 심각…공기 질 기준지표 개발 등 정책 필요"
한·아세안 대기환경 보존협력 세미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지금 같은 대기 오염 상태가 지속되면 자카르타인들의 기대 수명이 평균 5.5년 단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마하완 카루니아사 인도네시아대학 교수는 27일 웨스틴 자카르타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대기환경 보존협력 세미나'에서 "2019년 수준의 대기 오염이 계속될 경우 자카르타 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오염 수준에서는 전체 인도네시아인들의 평균 수명은 2.5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기질 분석업체인 IQ에어(IQAi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카르타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39.2㎍/㎥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은 연평균 5㎍/㎥지만 이보다 8배가량 높은 것이다.
자카르타는 특히 건기에는 차량 매연과 산불, 석탄 발전 등의 영향으로 크게 나빠져,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의 대기오염지수(US AQI)를 기준으로 세계 최악을 기록하는 날이 많다. US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 때문에 최근 자카르타 정부도 2030년까지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며 전기차 확대와 같은 대기질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아세안 국가들도 비슷하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미얀마의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하며 도시 중에서는 태국의 람팡과 베트남의 타이응우옌시 등은 자카르타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마하완 교수는 아세안 국가들이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고 급격한 산업화와 산불에 취약한 환경, 법적 규제 미비 등으로 대기 오염이 악화하고 있다며 역내 공기 질 기준지표 개발, 관련 법령 제정, 공기 질 관측망 시스템 구축 등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희석 주 아세안 한국대사는 "한국이 2020년 정지궤도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관측할 수 있는 천리안위성을 발사하고, 역내 지상기반 광학원격 관측장비망 설치를 추진하는 등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한·아세안 간 대기환경 보존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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