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도발 속 김정은 침묵…외신 "북한 핵전략 변경 가능성"

입력 2022-10-07 16:01   수정 2022-10-07 18:28

미사일 도발 속 김정은 침묵…외신 "북한 핵전략 변경 가능성"
"기존 북미대화 촉구 아닌 중러 밀착 속 '말보다 행동'"
"한미에 억제력 과시…결국 핵보유국 인정·체제존립 욕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을 보면 북한의 전략 변경 가능성이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의 최근 도발이 과거와 다른 면이 있다며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이 그간 미사일 발사 뒤 협상력을 키우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번에는 발사 뒤 조용했다는 점이 먼저 주목됐다.
그간 북한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겨냥한 독설을 곁들여 미사일의 성능을 말로 선전하곤 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최장기간인 최근 3주 동안 도발 중에도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절제된 태도에서 크게 두 가지 북한의 변화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북한이 상대가 실제로 믿을 수 있는 핵위협을 구축하려는 과정에서 과거와 달리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거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관심을 촉구하기보다 중국, 러시아에 과거보다 더 의존하려는 성향도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변화를 보면 북한이 앞으로 몇 주나 몇 달 뒤 더 큰 긴장고조 행위를 강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 미국, 일본 국방·정보 당국은 북한이 신형 단거리미사일에 탑재할 소형 핵탄두를 개발하기 위해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인 레이철 명진 리는 "북한이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의 균열이 경제, 정치적 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리 분석관은 "북한이 최소한 현재로서는 미국과 외교를 하기보다는 중국과 러시아와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대화에 관심이 없고 미국, 한국도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인할 양보안을 내놓지 않을 것이기에 도발과 긴장고조가 되풀이되는 현재 악순환이 일찍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정치적 사건에 맞춰 도발을 해왔으나 최근 어느 때보다 그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등 사건에 맞춰 즉각 미사일 발사를 되풀이했다는 점을 그런 사례로 들었다.
도발에 사용하는 미사일이 현대화해 실전배치가 빨라지고 명중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일련의 도발이 미국과 한국에 억제력을 보여주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략은 핵강국으로 존중받고 미국과 그 동맹국이 비핵화나 체제교체 희망을 버리도록 하는 북한의 공공연한 욕망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최근 도발에 평소답지 않은 침묵을 이어가면서 실제로 핵타격을 할 수 있다는 신빙성을 확보한다는 장기목표를 추진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상황을 요약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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