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전 잘못'에는 관대한 처분…배경에 후춘화?

입력 2022-10-14 13:39  

'시진핑 집권 전 잘못'에는 관대한 처분…배경에 후춘화?
홍콩 SCMP "뇌물 혐의 전 산시성 정협 주석, 차관급 강등에 그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운동 속에서도 한 관리가 '관대한 처분'을 받은 사실이 눈에 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전했다.
신문은 더 자세한 분석은 하지 않았으나 후춘화 부총리와 해당 관리의 인연을 언급했다. 후 부총리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새롭게 진입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공보문에 따르면 중앙위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4명의 관리에 대한 처벌을 확정했다.
이중 푸정화·선더융·장징화는 당적이 박탈됐다.
그러나 당 선거에서 투표 조작,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리자 전 산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당내 직무에서 해임되고 정부 조직체계에서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강등되는 데 그쳤다.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는 이에 대해 리자의 잘못이 2012년 당대회 이전에 발생한 까닭에 그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랐고 이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주석에 취임했다. 시 주석 집권 전에 벌어진 잘못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SCMP는 "리자에 제기된 혐의들은 2012년 전에 발생했으나 정확한 시기와 구체적 내용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앞선 발언을 소개했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네이멍구 자치구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당은 반부패 운동을 8~9년간 진행해왔고 어떤 사례에 대해서도 무관용의 원칙을 지켰다"면서 자신이 집권한 2012년부터 진행된 사정 작업을 언급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그 이전(2012년 이전), 오래된 사례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반부패 운동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 발언이 나온 뒤 네이멍구 석탄 산업계를 겨냥한 사정 작업은 이 지역 모든 간부와 관리로 확대됐고, 20년 전 일까지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이달까지 네이멍구 지역에서는 69명의 고위 간부를 포함해 1천23명의 당원이 연루된 약 736건의 부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상당수가 중징계를 받았다.
SCMP는 "리자는 2008년부터 네이멍구 지도부에서 활동했으며 그가 현지에 재임하는 기간 네이멍구 당서기는 후춘화였다"며 "다만 후춘화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기미는 없다"고 전했다.
후 부총리는 시 주석의 배경인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이나 시 주석 측근 그룹이 아닌,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현 권력 구도 하에서 '비주류' 인사다.
공청단과 베이징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후임자 감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 총리 또는 정협 주석, 상무(수석) 부총리 중 하나를 맡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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