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비밀리 병력 동원 의혹…우크라전 참전 신호탄?

입력 2022-10-19 16:38   수정 2022-10-21 17:53

벨라루스 비밀리 병력 동원 의혹…우크라전 참전 신호탄?
우크라군 "훈련 구실로 동원해 미사일·탱크 요원 조련"
러 참전 요청 거부 힘들 듯…야당 지도자 "푸틴 전쟁에 참여 말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벨라루스가 동맹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재 '훈련'을 구실로 비밀리에 병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기반시설과 영공을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총참모부는 "벨라루스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로) 미사일 공격이나 공습뿐만 아니라 '샤헤드-136' 드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또 "벨라루스군의 은밀한 동원은 훈련 세션을 가장해 계속되고 있다"며 "이용 가능한 정보에 따르면, 대공 미사일 시스템 운영자와 탱크 요원을 훈련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헤드-136 드론은 이란제 자폭용 드론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 폭격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기다.
총참모부는 벨라루스의 은밀한 병력 동력이 정확히 어떤 목적하에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이달 10일 지역연합군 활동에 합의함에 따라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33㎞ 떨어진 벨라루스 국경에 9천명의 군대를 파견한 상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징집병을 포함한 자국 군인 6만명이 지역연합군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이 지역연합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 수 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벨라루스를 통해 수도 키이우로 진격한 바 있다.
망명한 벨라루스 야당 지도자 스베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는 영국 더타임스에 러시아의 이번 군대 배치를 '점령'으로 규정하면서 "루카셴코와 푸틴이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면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벨라루스군을 향해 "정권의 범죄 지령을 따르지 말라. 푸틴의 전쟁에 참여하길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NBC방송에서 "우리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고 아무도 죽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연합군이 완전히 방어적 성격의 군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경제·군사적으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가 참전을 요구할 경우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의 벨라루스 주둔은 우크라이나가 진격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남부 헤르손 대신 수도 키이우 주변에 더 큰 병력을 배치하게 만들려는 속임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이번 지역합동군 배치가 벨라루스 내부에서는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론조사는 금지돼 있지만, 벨라루스 인구의 90%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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