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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대회 후 불안감 커져…부유층 이민 재유행 할 듯"

입력 2022-11-09 18:19  

"中 당대회 후 불안감 커져…부유층 이민 재유행 할 듯"
홍콩 SCMP "시진핑 '공동부유' 언급에 자산가들 동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이달 초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고급 호텔은 만실이었다.
이곳에서 사흘간 열린 이민 컨설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백 명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막을 내린 지 며칠 뒤 열린 이 행사에서 이민 컨설턴트들은 중국 부유층과 상위 중산층 가족 사이에서 불안감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기 둔화로 자산 가치가 감소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시민권을 취득을 위한 비자 신청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 대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간 중국 부유층에서 이민이 재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9일 보도했다.
저장성에서 이민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대니 차이 씨는 SCMP에 "업계 동료들은 지난 5월부터 이민 문의가 몇 배로 뛴 후 지금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며 "고객들은 뜨거운 물 안에 있는 개구리와 같고, 갑자기 물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갈림길에 서 있고, 새로운 정치·경제 정책이 부유층의 자산에 엄청난 불확실성과 위험을 안길 수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은 상하이의 갑작스러운 봉쇄가 두달 째를 맞은 시점이다.
시 주석이 당 대회에서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공동 부유를 강조하면서 '재산 축적 메커니즘 규범화'를 언급하자 민간 기업과 부유층이 동요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광둥성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팡 리 씨는 "과거에는 이민에 대해 주저했는데 최근에 결국 결심했다. 내 친한 친구 일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자녀들이 비정상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점과 지난 40년간 중국 부의 폭발적 확대를 이끈 경제 정책의 중단 가능성을 이민 결심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사회 시장 경제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오늘 우리가 가진 것과 미래에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어 너무나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칭의 이민 컨설턴트 체리 마 씨는 최근 당국이 보내는 신호에 더 많은 이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민간 분야와 부유층을 겨냥한 가혹한 캠페인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모두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이주 중개 업체인 헨리&파트너스는 올해 중국에서 고액 자산가 약 1만 명이 이민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업체가 내놓은 3분기 투자 이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은 올해 부유층 순유출 국가 순위 톱 5에 들었는데, 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이민 문의·신청 현상과 일치한다고 SCMP는 전했다.
보고서는 "2020∼2021년 코로나19로 이민 계획을 보류했던 많은 고객이 다시 찾아왔고 비자 신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동아시아 고객 사이 가장 인기를 얻는 이민 프로그램은 '포르투갈 황금 거주 허가 프로그램', '그레나다 투자 시민권 프로그램', '몰타 직접 투자 시민권 프로그램'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시민권 획득에는 25만 달러(약 3억 원)에서 100만 달러(약 14억 원) 정도가 들며 수개월이 걸린다.
다만 중국 부유층이 아무리 이민을 떠나고 싶다 해도 자산의 20∼30% 이상을 해외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선전의 투자 이민 전문가 둥쓰거 씨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과 금융 시장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엄격한 자본 통제를 뚫고 재산을 해외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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