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지금이 전쟁 끝낼 때…안보보장·영토회복 필요"(종합)

입력 2022-11-15 18:41  

젤렌스키 "지금이 전쟁 끝낼 때…안보보장·영토회복 필요"(종합)
"3차 민스크 협정은 불가…'키이우 안보 조약' 서명 준비돼"
러 "우크라, 평화협상 관심 없다는 것 보여줘"



(이스탄불·자카르타=연합뉴스) 조성흠 박의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지금이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의 첫 번째 세션인 식량·에너지 안보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이 러시아의 파괴적인 전쟁을 중단해야 할 시기라고 확신한다"며 "이는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3차 민스크 협정과 같은 서류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전 종전을 위해 2014년과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친러시아 반군과 1, 2차 민스크 협정을 맺었으나, 이후에도 교전이 계속되면서 협정은 유명무실해졌다.
대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평화 공식을 구현할 자체 계획이 있다"며 핵·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포로 전원 교환, 우크라이나 전체 국토 회복 등 조건을 제시했다.
아울러 G20 회원국이 유럽-대서양 지역에서 전후 안보 체제의 핵심 요소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위한 '키이우 안보 조약'에 연내에도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다며 "핵무기 협박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점을 분명히 해준 G19(러시아를 제외한 G20)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는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에 대해 핵무기 사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관련해 "전쟁이 언제 끝나든 우리의 곡물 수출은 무기한 연장돼야 한다"라며 다른 항구로도 곡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 보장에 합의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으나, 이달 19일 시한 만료 후 연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추위를 무기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에너지 자원이 무기로 사용되지 않도록 러시아산 석유의 가격 상한선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빈센트 피케트 인도네시아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사진을 올린 뒤 "그가 감동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연설을 했다"라며 "유엔 헌장을 존중하고 평화를 회복할 것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차 민스크 협정을 거부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G20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초청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직접 G20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G20에 참석할 경우 자신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이 발리를 직접 찾지 않고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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