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겨울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쓰려고해"

입력 2022-11-23 07:46   수정 2022-11-23 12:25

젤렌스키 "러, 겨울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쓰려고해"
폭격에 전력시설 절반 파괴…'공포와 굴복' 위한 전술
WHO "수백만 생명 위험"…서방에 발전기 등 지원 촉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해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시장협회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크렘린은 이번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바꾸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겨울에서 살아남고 러시아가 추위를 공포와 굴복의 도구로 바꾸는 걸 막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면서 발전기와 의료장비, 지뢰제거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행위에 맞서 우리 마을과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수백만 명의 시민이 생명의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0차례가 넘는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의 절반가량이 파괴되거나 망가져 약 1천만 명이 정전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은 생존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겨울 날씨는 상당히 혹독한 편으로 알려졌다. 수도 키이우는 이미 눈에 덮였고, 일부 지역은 올겨울 기온이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등지에서 수백만 명이 최소한 내년 3월 말까지 전력과 수도공급이 끊긴 채 생활해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계획단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서리가 내리거나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면 긴급단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전기 절약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최근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에서 철수한 러시아군도 드니프로강 건너편에서 헤르손에 폭격을 퍼붓고 있다면서 "여기엔 아무런 군사적 논리가 없다. 그들은 그저 현지인에게 복수하고 싶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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