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 주민들, 추위 떠는 이주민 위해 집 개방

입력 2022-11-24 03:00  

멕시코 국경 주민들, 추위 떠는 이주민 위해 집 개방
아이 있는 가족에 쉴 곳 제공…악천후 속 150여명 숙소 요구 집단행동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과 국경을 접한 멕시코 지역 주민들이 악천후에 쉴 곳을 찾지 못한 채 관공서 밖에서 대기하는 이민자를 위해 자신의 주거지 공간 일부를 내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EFE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마타모로스에는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중남미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 강을 가로지르는 인테르나시오날 다리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미국 브라운즈빌로 진입할 수 있는 이곳에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아이티 출신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들이 주로 찾는다.
리오브라보 강변 야영지에 머물며 미국의 입국 허가를 기다리는 이들 중에는 가족 단위 이주민도 적지 않은데, 대체로 천막으로 겨우 하늘만 가린 채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10월 이후부터는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 지역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체감 기온이 더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민 150여명은 최근 72시간가량 대피소 외부에 머물다 이민센터에 침입해 숙소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 방위군 등에 의해 겨우 해산됐다.



일부 타모로스 주민들은 관련 상황을 접하고 우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자신의 집을 내주기로 했다.
오펠리아 페레스 씨는 "20명 정도를 대피시킬 공간을 마련했다"며 그들에게 어떤 비용도 청구하지 않고 일정 시간 머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 주민도 망명 신청자 보호를 위해 마당에 텐트를 치거나 겨울옷과 신발 등을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출신 안토니 헤라르도 곤살레스는 EFE 통신에 "잠잘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주민이)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했다"며 "지금까지 누구도 그랬던 적 없다. 무척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CBP)은 미국으로 건너가기를 기다리는 이민자 폭증으로 대피소와 가용 물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CBP는 올해 276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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