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군축회의 연기한 러 "미, 사찰재개만 원해…연내 회의 난망"

입력 2022-11-29 22:35  

핵군축회의 연기한 러 "미, 사찰재개만 원해…연내 회의 난망"
외무차관 "미, 우리 우선순위 고려 안해…추후 날짜 제안하겠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 관련 논의를 회의 하루 전에 연기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이 사찰 재개만 우선시하며 러시아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을 위한 양자협의위원회(BCC)의 연기를 미국에 통보한 데 대해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신호를 인식하고 우리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것을 꺼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다른 우선순위가 있었지만 미국은 사찰 재개 논의만을 원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영향이 있는 것도 부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랴브코프 차관은 향후 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미국에 새로운 날짜를 제안할 것이다. 바로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연내에는 미국과 어떤 회담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러시아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답보 상태다.
뉴스타트 BCC는 원래 매년 두 차례 소집되지만, 작년 10월 이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양국은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약 13개월 만에 BCC를 열어 뉴스타트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러시아 외무부가 회의 연기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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