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탄압 개입 中 감시장비업체 '인종인식' 기술 광고 논란

입력 2022-12-05 16:28  

위구르족 탄압 개입 中 감시장비업체 '인종인식' 기술 광고 논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인 하이크비전이 영국에서 버젓이 '인종 인식 기술'을 광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이크비전은 최근 CCTV와 보안카메라 등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웹사이트 광고에서 영국의 안면인식 기술 스타트업 페이스텍(FaiceTech)과 함께 개발했다는 여러 기능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하이크비전은 자사 제품의 일반 보안이나 국경 통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활용되는 안면인식 기능 등을 설명했다.
그런데 하이크비전은 이와 함께 '성별, 인종, 연령 등 선택적 인구 프로파일링을 통한 안면 분석 알고리즘' 기능도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하이크비전은 가디언의 취재가 시작되자 웹사이트에서 해당 내용을 모두 삭제한 뒤 인종 인식 기술은 영국에서 판매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텍과 다른 협력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우리 카메라를 연동한 잠재적 응용 가능성을 자세히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텍도 하이크비전과 협업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해당 웹사이트 광고는 자사도 모르게 동의 없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페이스텍은 하이크비전에 보낸 공식 문서에서 "대중이 자사와 하이크비전이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고 오해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의 웹사이트 광고 삭제를 요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의 광고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빅 브러더 워치'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 단체의 법률·정책 담당자인 매들린 스톤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억압하기 위해 사용된 인종차별적 기술이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크비전이 민주주의 체제에서 설 자리가 없는 과도한 감시 도구를 정상화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가 바로 나서서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기술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2019년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
영국 정부도 하이크비전을 비롯한 중국산 CCTV 업체들이 자국의 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 내 주요 보안시설에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 CCTV 기업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안보 우려보다 미래 첨단기술이나 빅데이터 선점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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