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악명, 남아공 전 치안총수 숨져

입력 2023-01-09 11:44   수정 2023-01-09 14:52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악명, 남아공 전 치안총수 숨져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선봉에서 악명을 떨쳤던 전 치안총수 아드리안 플록이 8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록의 가족들은 그가 수도인 프리토리아의 병원에서 잠시 앓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경찰 기동타격대를 지휘하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활동가들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백인정권에서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에는 백인 지배에 저항하는 이들 약 3만 명을 구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남아공 흑인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인 지배 체제가 종식된 뒤 그는 정부가 설립한 진실과화해위원회에서 자신이 경찰을 동원해 남아공 교회연합회 본부 등을 폭파했다고 시인한 뒤 사면을 받았다.
2006년에는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는 의미로 프랭크 치카네 목사의 발을 씻겨주기도 했으나 '쇼'라는 비난이 일면서 참회 논란이 제기도 했다.
대통령실 사무차관을 지낸 치카네 목사는 인종차별주의 정책에 저항했던 인물로, 1989년에는 경찰에 의한 독살 기도를 모면한 일도 있다.
실제 플록은 2007년 치카네 목사 암살기도에 연루되면서 살인 미수 혐의로 10년 징역에 집행 유예 선고를 받았으며, "내가 저지른 일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의 유인 작전으로 살해된 흑인 활동가들의 모친과 아내 10명의 발도 씻겼다.
플로크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3명의 자녀, 4명의 손자와 1명의 증손자가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인종주의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논평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리조트에서 13살과 18살 난 흑인 10대 2명에게 위해를 가한 백인 1명은 살인미수, 다른 2명의 백인은 집단 폭행과 명예 훼손 혐의로 각각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8일 열린 집회에서 이들 10대 2명을 소개하며 "백인 노인들이 이 어린아이들의 목을 조르고 물에 처박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남아공 민주주의의 아버지인 넬슨 만델라가 말했듯이 우리는 두 번 다시 인종주의가 이 땅을 지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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