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 인구 61년만 첫 감소…출생률 1949년 이후 최저(종합2보)

입력 2023-01-17 16:19  

작년 中 인구 61년만 첫 감소…출생률 1949년 이후 최저(종합2보)
인구감소, 1961년 대기근 이후 처음…1년새 85만명 줄어
"예상보다 감소 속도 빨라 경제타격"…"출산 장려책 효과 못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출생률이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49년 이래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인구 고령화에는 속도가 붙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천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천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 명, 사망자는 1천41만 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 비율인 출생률은 6.77‰로 2021년(7.52‰)은 물론이고, 인구 통계를 집계한 194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연령별 비중은 16∼59세 노동연령 인구가 8억7천556만 명으로 62.0%를 차지했다. 10년 전 전체 인구의 약 70%였던 노동인구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2억8천4만 명으로 19.8%, 65세 이상 인구는 2억978만 명으로 14.9%를 차지하며 나란히 2021년보다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7억2천206만 명, 여성이 6억8천969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인구 증가세는 2016년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생활비와 자녀 양육비가 급증하면서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의지가 꺾였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19 사태로 심화했다. 2021년 초혼자 수는 1천157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8천 명(6.1%) 감소했다. 초혼자가 1천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출생률이 떨어지자 중국 정부는 2021년 두 자녀 정책을 폐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각종 혜택을 내걸었다.
현금 지원을 비롯해 주택 제공, 교육비 할인, 출산 휴가 확대 등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모두 앞다퉈 아이 낳기를 독려했다.
SCMP는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사람들의 생각 변화를 이끄는 데는 대체로 실패했다"며 "출생 인구 급감과 인구의 빠른 고령화는 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 경제 성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중국 경제 발전은 높은 노동 인구 비율이 이끌었는데 앞으로 중국은 쪼그라드는 노동력, 줄어드는 소비력, 압박받는 연금 체계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다.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천938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8일은 갑작스럽게 방역 완화를 발표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다음 날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은 이후, 중국 정부가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 통계가 처음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해당 기간 중국 내 사망자는 58만4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는 등 중국 당국의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지난달 방역을 완화한 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급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감염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어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구 감소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으며 이는 신규 주택 등에 대한 수요 둔화로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그러한 둔화로 중국 경제가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것이 힘겨울 수 있으며 중국은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지위를 인도에 뺏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작년 7월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 인구가 2022년 각각 14억 명 수준이지만, 올해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9년 유엔은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서는 시점이 2027년께라고 전망했으나 역전 예상 시기를 4년 앞당겼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앞으로 몇 년간 중국 인구는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은 더는 경제 성장에서 '인구 배당 효과'(demographic dividend)에 기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구 배당 효과는 전체 인구에서 노동가능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로, 인구 대국 중국의 성장 추동력이었다.
앞서 경제학자 런저핑은 지난 8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절한 변화 없이 고령화하는 인구는 중국 경제 성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노동 공급이 계속 줄어들면서 노동 비용은 상승할 것이고 일부 제조 산업의 동남아, 인도,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인구 위기를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해당 회의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은 퇴직 연령 높이기 등을 포함한 정책 지원으로 출생률 감소와 인구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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