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내무장관 헬기 추락사에 전시 리더십 타격 예상"

입력 2023-01-19 10:54   수정 2023-01-19 18:40

"우크라 내무장관 헬기 추락사에 전시 리더십 타격 예상"
英이코노미스트 "안보부처 리더십 상실…전쟁 노력에 즉각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을 포함한 정부 당국자 다수를 태우고 전방으로 향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시 리더십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안보 담당 부처에서 리더십을 상실한 건 전쟁 노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매체는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이 이끌던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준군사조직인) 국가근위대와 국경수비대, 경찰, 비상서비스, 향토방위군 일부를 조정하는 책임을 맡은 부처"라고 강조했다.
비록, 이런 조직들 다수는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지만 유기적으로 운용되려면 내무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내무부 고위 당국자의 무더기 사망은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런 까닭에 현지에선 내무부 장·차관과 주요 당국자들을 헬리콥터 한 대에 몰아 태운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사망한 우크라이나 측 최고위 관료다.
그는 극우성향 민병대 출신 인사를 경찰청장 등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는 아르센 아바코우 전 내무장관의 후임으로 2021년 7월 임명된 이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인선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내무장관을 지낸 아바코우와 그를 교체하길 원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서 벌어진 권력 투쟁의 결과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인 '국민의 일꾼' 소속 국회의원인 동시에 아바코우 전 장관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인물이었던 까닭에 일종의 절충안으로 선택된 인물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 그가 숨지자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일단 이호르 클리멘코 경찰청장이 내무차관 겸 장관 대리로 업무 공백을 메우도록 했다.
일각에선 아바코우 전 장관이 내무장관직을 되찾으려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바코우 전 장관에게 다시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기 색이 지나치게 강한데다 밀려나다시피 내무장관직을 내놓은 것에 여전히 불만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와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키이우 동북쪽 외곽 브로바리 지역에서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당 헬기에는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과 예브헤니 에닌 내무부 1차관을 비롯한 내무부 관료 5명, 경찰 관료 1명, 승무원 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사고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시계 불량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목격자들은 당시 브로바리 지역에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은 기체 이상, 안전 수칙 위반, 사보타주(파괴공작)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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