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키즈온더블록 조너선 나이트 "성정체성 숨기도록 강요당했다"

입력 2023-01-19 15:28  

뉴키즈온더블록 조너선 나이트 "성정체성 숨기도록 강요당했다"
지난해 남성과 결혼사실 공개…"부모 되려 노력했지만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990년 전후로 큰 인기를 끈 미국 보이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 조너선 나이트(54)가 활동 초기 동성애자임을 숨기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나이트는 보이그룹 엔싱크 출신 랜스 배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프로스티드 팁스'에 출연해 그룹 활동 초기에 매니저가 "누구라도 알게 되면 너와 뉴키즈의 커리어는 끝장난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이트는 이 매니저가 "내 커리어도 끝나고 소니(음반사)는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위협했다면서 "이는 엄청난 압박이었다"라고 말했다.
조너선 나이트는 1984년 데뷔한 이 그룹에서 동생 조던 나이트, 조이 매킨타이어, 도니 월버그, 대니 우드와 활동했다.
이들은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행인 터프'(Hangin' Tough), '아일 비 러빙 유(포에버)'(I'll Be Loving You Forever) 등 히트곡을 남겼고, 1994년 해체했다가 2008년 재결성했다.
나이트는 해체 당시 가장 먼저 그룹을 떠난 멤버였는데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라며 "첫째는 게이 청년으로서 좌절했고 나만의 삶을 살기를 원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갈 곳을 잃어 그저 집에 가고 싶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나이트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대중에 알려졌다.
나이트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재결성했을 때도 공공연하게 커밍아웃한 것은 아니었고, 남자친구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우리 사진을 팔았다"라며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사람들이 커밍아웃하는 방식까지 바뀌었다. 사람들은 시상식에서 '남편에게 감사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아무도 움찔하지 않는다"라고 달라진 세월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오랜 파트너였던 할리 로드리게스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지난해 공개했다.
팟캐스트 진행자인 배스 역시 동성애자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쌍둥이를 남편과 함께 키우고 있다.
나이트는 자신과 로드리게스의 동성애자 친구 95%는 부모가 됐다면서 "우리도 5년가량 노력했지만, 우리에게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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