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방문에 군사훈련까지…러, 아프리카서 미국 견제 대응

입력 2023-01-23 22:13   수정 2023-01-24 17:50

외무장관 방문에 군사훈련까지…러, 아프리카서 미국 견제 대응
라브로프 남아공 방문…작년 7월 순방후 6개월만에 아프리카 재방문
러, 남아공·중국과 합동훈련에 극초음속미사일 동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외무장관을 남아공에 보내고 남아공 및 중국과 합동군사훈련에 최신 무기를 동원하며 맞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를 방문해 나레디 판도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아프리카 방문은 지난해 7월 이집트, 콩고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순방 이후 6개월 만이다.
판도 장관은 회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를 '소중한 파트너'로 칭하며 "(양국 간) 회담이 이미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아공은 항시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지구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남아공 방문은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고 자국의 위축된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수반들을 자극으로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세네갈, 잠비아, 남아공 등을 순방하며 아프리카 빈국의 채무 조정과 경제 발전 지원 등을 약속하고 러시아의 전쟁과 식량 무기화를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러시아와 중국이 참여하는 브릭스(BRICS) 의장국을 맡은 남아공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립적인 위치를 강조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전방위적인 '러시아 고립 전략'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견제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만든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악의적 활동 대응 법안'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위배된다며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이 가결되면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잠재적 이익에 반하는 러시아 활동의 규모와 범위를 감시, 평가하고,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활동을 지원하거나 방조한 아프리카 정부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남아공은 또 다음 달 17∼27일 러시아 및 중국과 함께 동부 항구도시 더반과 리처드 베이 인근 인도양에서 2년여 만에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을 장착한 '고르쉬코프급' 호위함을 동원하기로 했다.
2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3국 합동훈련 기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월 24일)과도 겹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를 비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와 남아공은 이런 서방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3개 주권 국가가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고 진행하는 훈련인데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판도 장관도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는 우방과 군사 훈련을 한다. 관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거들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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