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주패권 다툼 시작?…美, 中위성기업 톈이 '정조준'

입력 2023-01-31 15:24  

미중 우주패권 다툼 시작?…美, 中위성기업 톈이 '정조준'
와그너그룹과 연관돼 제재 vs 中위성산업 성장 차단 목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의 민간 위성기업인 창사톈이(長沙天儀)우주과학기술연구원(이하 톈이)을 콕 집어 제재 대상으로 정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미 행정부가 국제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톈이를 제재하고 있으나, 실상은 중국 위성 산업의 성장을 차단할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행정부가 왜 톈이에 주목하느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26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베이징에 본사를 둔 톈이와 이 기업의 룩셈부르크 자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전했다.
우선 톈이 홈페이지에 나온 소개 글을 보면 이 기업은 26개의 SAR 위성 운영을 통해 얻은 관측 정보 등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나와 있다.
합성개구레이더로 번역되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은 공중에서 지상과 해양에 레이더파를 쏜 후 레이더파가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형도를 만드는 시스템이다.
미 행정부는 톈이가 SAR 위성 촬영 정보를 국제범죄조직인 러시아 군사조직 와그너그룹에 넘기는 식으로 돕고 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온갖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단말기로 최전선의 병사들까지 영상·이미지·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처럼, 와그너그룹도 톈이가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신랑망은 "미 행정부는 톈이의 위성 관측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 위성 산업의 발전을 차단할 목적으로 미국이 제재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찰 위성들을 활용해 우주 공간에서 지배력을 행사해왔으나, 최근 몇 년 새 전자 장비의 소형화와 상용 위성 기술의 비약적 발전 속에서 톈이와 같은 위성 기업의 진출로 미국의 지위가 도전받게 되자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정찰위성들이 촬영한 영상 등은 고화질이기는 하지만 고비용인 반면 중국 톈이의 영상은 화질은 다소 떨어져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톈이 측은 토지 및 자원 조사, 지형 매핑, 해양환경 모니터링, 선박 식별, 농산물 생산량 추정 등 민간 용도의 영상 정보 생산에 주력할 뿐 군사적 용도에는 쓰이지 않고 있으며 와그너그룹과의 연관도 전혀 없다는 입장이라고 신랑망은 전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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