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DJ가 팝여왕 리믹스를…골드만삭스 CEO 이해충돌 논란

입력 2023-02-06 08:09  

아마추어 DJ가 팝여왕 리믹스를…골드만삭스 CEO 이해충돌 논란
솔로몬, 고객과 연줄로 휘트니 휴스턴 곡 리믹스…DJ활동에 직원 동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아마추어 DJ가 음반 업계의 거물과 만나 '팝의 여왕'이 남긴 대히트곡 중 하나를 리믹스할 권리를 따냈다.
꿈을 좇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고무적인 소식일 수 있지만, 주인공이 월가 최고 거물 중 하나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자음악 DJ라는 이색 부업으로 유명한 솔로몬 CEO가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를 리믹스할 수 있게 된 것은 골드만삭스 고객인 음반 및 매니지먼트 회사 프라이머리웨이브를 이끄는 래리 메스텔 덕분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프라이머리웨이브는 휴스턴 외에 프린스, 밥 말리 등 팝 전설들의 작품 다수에 대해 재무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인 메스텔은 휘트니 휴스턴의 시누이이자 유언집행자인 팻 휴스턴을 설득해 솔로몬 CEO와의 리믹스 계약 승인을 끌어냈다. 이어 원곡의 오리지널 레코딩을 소유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도 리믹스에 동의했다.
유명 뮤지션들조차 세계적인 히트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대형 음반사의 '은총'을 누리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솔로몬이 손쉽게 리믹스 권리를 따낸 것에 음악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애미대 프로스트음대의 기예르모 페이지 교수는 NYT에 메스텔과 인연이 없는 아마추어 DJ라면 휴스턴의 히트곡 리믹스 권리를 얻기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솔로몬 CEO는 자신의 DJ 활동과 골드만삭스 경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NYT는 증권법 전문가들과 옛 부하 직원 4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솔로몬의 취미 생활이 때로는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음악 업계와 관련한 골드만삭스의 업무를 통해 솔로몬 CEO가 취미에 도움을 주는 '연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DJ로서의 성취가 그의 재능 때문인지, 아니면 월가 초대형 투자은행 CEO라는 직위 때문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메스텔이 경영하는 프라이머리웨이브는 솔로몬이 골드만삭스 CEO에 취임한 2018년 골드만삭스의 고객사가 됐고, 이듬해 메스텔은 골드만삭스가 펴낸 '올해 가장 흥미로운 100대 기업가'에 선정됐다.
위스콘신대 로스쿨에서 상법과 증권법을 가르치는 야론 닐리 조교수는 "네가 내 등을 긁어주면, 나도 네 등을 긁어준다는 것"이라며 상부상조 관계를 꼬집었다.
뮤지션으로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솔로몬도 메스텔의 도움으로 존재감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
솔로몬의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 리믹스곡은 2월 초 현재 300만회 이상 스트리밍됐고, 스포티파이에서 솔로몬의 전체 음악을 들은 월평균 청취자 수는 6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상대적으로 무명 아티스트에겐 매우 많은 숫자"라고 세로나 엘턴 마이애미대 교수는 평가했다.
그래미상 수상자인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와 함께 작업한 솔로몬의 다른 곡은 스포티파이에서만 800만회 이상 스트리밍됐다.
솔로몬이 회사 직원들을 DJ 활동 등 개인 음악 사업에 활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에서 소셜미디어 매니저로 일했던 브랜던 로너츠는 솔로몬의 새 음악 홍보 등에 관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솔로몬의 개인 음반사인 페이백 레코즈 직원들과 수시로 통화했다고 NYT에 전했다.
지난해 가을 DJ 토드 윌킨슨이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로너츠와 골드만삭스의 인턴이 '페이백 레코즈 직원'으로 태그돼 있었지만, 로너츠는 이를 부인하지 않고 감사를 표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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