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회고전 찾은 홍상수 "주어진 순간에 반응하며 만든 영화들"

입력 2023-02-14 06:43  

佛회고전 찾은 홍상수 "주어진 순간에 반응하며 만든 영화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2월 13일∼3월 5일 홍상수 회고전 개최
개막식 동행한 김민희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되는 영화됐으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국립영상원에 해당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13일(현지시간)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을 개최했다.
3월 5일까지 이어지는 회고전 개막작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였다.
홍 감독은 이날 오후 8시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개막식에 자신의 연인이자 '소설가의 영화'에 출연하는 김민희와 참석했다.



검은색 상의를 맞춰 입은 듯한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상영을 앞두고 무대 위에 올라 짤막하게 인사말을 한 뒤에 행사장을 떠났다.
홍 감독은 영어로 "영화를 만들 때 그 순간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반응했다"며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정말 알지 몰랐고, 바로 다음 영화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뒤를 돌아보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이런 종류의 회고전은…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게 나의 소원"이라며 "오늘 밤 영화를 보러 와줘서 고맙다"는 말로 인사말을 마쳤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민희는 한국어로 "막 도착해서 시차 때문에 피곤하지만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오늘 보시는 영화가) 여러분들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밤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측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홍 감독과 김민희에게 각자의 이름을 새겨넣어 만든 '명예석' 황금 명패를 선물했다.



이날 영화관은 홍 감독의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400석이 넘는 관객석이 가득 차는 바람에 일부 관객은 바닥에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이번 회고전에서 홍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부터 '소설가의 영화'(2022)까지 총 2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이달 19∼26일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홍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를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했다.
홍 감독의 신작에는 배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이 출연하고,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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