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생산 저탄소화 동맹결성…1천500억 민간펀드 만든다

입력 2023-02-16 15:02   수정 2023-02-16 16:52

철강생산 저탄소화 동맹결성…1천500억 민간펀드 만든다
민관, 철스크랩 생태계 구축·수소유동환원로 개발 협력
EU 탄소국경제도 등 무역장벽 대응…철스크랩 법령정비 검토
산업장관 "탄소다배출→친환경·고부가제품 환골탈태"…노조법 개정안엔 우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와 업계가 철강 생산의 저탄소화를 추진하기 위해 1천500억원의 민간펀드 조성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 기업 7개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대한제강[084010], 아주스틸) 등은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철강 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철강 생산 공정의 저탄소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투자·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민관은 2021년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가칭 '철강 생산 저탄소 얼라이언스(동맹)'로 개편해 올해 1분기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협의 사항 이행을 위해 작년 6월 1천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 중인 '철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펀드'를 활용하되, 펀드가 소진되면 저탄소화에 특화된 1천50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별도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새 탄소 규제가 등장하며 탄소 감축이 수출 경쟁력이 되는 무역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으로 철강 수요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철강 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철강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회의를 주재하고 발표에 나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원료-공정-제품-수출로 이어지는 철강 가치사슬(밸류체인)에 걸쳐 2030년까지 철스크랩(고철) 산업 생태계 구축, 세계 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수출 3강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는 먼저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 안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으로 전기로 조강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로의 필수 원료인 철스크랩의 글로벌 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국은 이미 철스크랩의 수출제한 조치에 돌입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철스크랩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취급돼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자원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철스크랩을 폐기물에서 제외되도록 환경부 등과 협의하고,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법령 정비를 검토할 예정이다.
고급 스크랩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별 방식 도입도 추진된다.
또 제강사·철스크랩 공급사로 구성된 '철자원 상생포럼'을 4월 중 신설해 수요사와 공급사 간 협력도 증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100만t(톤)급 실증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수소유동환원 기술의 완전한 도입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 현존 고로·전기로에서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2030년까지 약 2천4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한다.
이 밖에 이 장관은 고부가재 중심의 제품 구조 고도화와 EU의 CBAM 등 무역장벽에 대한 국내외 대응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극저온 환경에 견디는 고망간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철강·조선업계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친환경 선박 고망간강 분야에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장관은 "철강산업이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친환경산업으로, 범용재 위주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국회에서 심의 중인 일부 노조법 개정안이 노사 법치주의에 전면 위배되고, 불법 파업으로 경영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