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서부 가뭄으로 수원 고갈…제한 급수·공장 가동 차질

입력 2023-02-21 11:33  

中 남서부 가뭄으로 수원 고갈…제한 급수·공장 가동 차질
윈난 대부분 지역 물 부족…"생수 사서 밥 지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남서부 지역이 수원 고갈로 제한 급수를 실시하는 등 심각한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고 왕이 신문 등 현지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간 강수량이 800∼1천600m에 달해 수원이 풍부한 쓰촨과 구이저우, 윈난 일대가 수개월째 강수량이 적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윈난성은 지역 내 90%가량 지역이 중급(中級) 이상의 가뭄을 겪고 있다.
윈난성 수문국은 20일 "지난달 지역 내 평균 강수량이 2.1㎜에 불과해 예년보다 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도(省都)인 쿤밍을 비롯해 취징, 리장, 다리 등이 중급(中級) 이상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이 중 일부 지역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윈난성의 주요 용수원인 푸셴호의 수위가 7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호수들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윈난성은 물 사용량이 많은 알루미늄 업체들에 20일부터 27일까지 생산량의 40%가량을 감산하도록 했다.
구이저우의 '어머니 강'으로 불리는 우장(烏江)은 곳곳에서 물길이 끊겼다. 윈난, 구이저우, 충칭, 후베이 등 4개 지역 1천50㎞를 잇는 이 강은 용수가 풍부해 강바닥을 드러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구이저우 비제시는 용수난으로 인해 지난 7일부터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식수를 이틀에 한 번씩 공급하거나 하루 일정 시간만 급수한다.
주민들은 "사실상 작년 12월부터 두 달째 제한 급수가 이어지고 있어 생수를 사서 밥을 짓기도 하고, 빨래는 엄두도 못 낸다"며 " 춘제(설) 때는 일주일간 단수돼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수질이 나쁜 개천에서 물을 길어 식수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 일대는 작년 7월 이후 예년의 절반가량 비만 내려 저수지와 강 등 수원 곳곳이 고갈됐다.
쓰촨의 경우 고대 수리시설이 있는 두장옌과 풍부한 용수로 벼농사와 수산업이 발달한 쯔궁 등 곳곳에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용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쓰촨성 네이장시의 기상 측정소 148곳 가운데 139곳에서 관측한 강수량이 '물 부족 심각' 단계였다.
일부 측정소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수량이 '0'으로 측정됐다.
용수가 풍부해 지역 내 소비 전력의 80%를 수력 발전에 의존해온 쓰촨은 작년 여름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수력 발전 가동이 중단되고 전기 공급이 끊긴 바 있다.
작년 가을과 겨울 국지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완전히 해갈되지 않은 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작년 6월부터 수개월째 60여 년 만의 최악 폭염과 가뭄으로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상·중·하류 곳곳이 말라붙고,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역대 최저를 기록해 농작물이 고사하고 단전으로 인해 생산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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