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대외채무 사상 최대…단기외채비율도 11년 만에 최고

입력 2023-02-22 12:00  

작년말 대외채무 사상 최대…단기외채비율도 11년 만에 최고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급감 영향…단기외채비중은 개선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증시부진·강달러에 자산보다 부채 감소폭 커
한은 "대외건전성 대체로 양호"…정부 "건전성 관리 노력 지속"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국내외 주식시장 침체, 미국 달러화 강세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자산보다 부채 감소 폭이 더 커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및 공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증가 등으로 대외채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고, 환율 방어로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단기외채 비율 역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1천271억달러로 전년 말(2조1천784억달러) 대비 513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406억달러 증가했지만,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증권투자는 954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주가는 33.1%,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주가는 11.7%와 18.6%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는 유로화와 위안화가 5.8%와 7.9%, 엔화는 12.2%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3천805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천383억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직접투자가 30억달러, 증권투자는 1천821억달러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줄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022년 말 기준 7천466억달러로 2021년 말(6천596억달러) 대비 870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연말 기준으로 2021년에 이어 2년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257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547억달러 감소했다.
환율 방어, 달러화 평가 절상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2021년 말 4천631억달러에 지난해 말 4천232억달러로 400억달러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외채무는 2022년 말 기준 6천645억달러로 2021년 말(6천324억달러)에 비해 321억달러 증가하면서 연말 및 분기 말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예금취급기관의 부채성증권(+63억달러)을 중심으로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20억달러,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103억달러)과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103억달러) 등이 늘면서 장기외채가 301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만기별로는 장기외채를 중심으로, 부문 및 투자형태별로는 외국인의 우리나라 국고채 투자 증가와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증가에 따라 일반정부 및 예금취급기관에서 외채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3천612억달러로 전년 말(4천479억달러) 대비 868억달러 급감, 연말 기준으로는 2015년 말(3천244억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9.4%로 전년 말(35.6%) 대비 3.8% 상승, 연말 기준으로는 2011년 말(45.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외채가 소폭 늘어나기도 했지만 준비자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분기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41.9%)와 3분기(41%)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외채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021년 말 26%에서 지난해 말 25.1%로 떨어져 연말 기준으로는 1998년 말(2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 팀장은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과 대외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럼에도 향후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 및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2022년말 대외채권·채무 동향' 보도자료에서 "향후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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