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선 실시…사상 첫 '3파전' 구도

입력 2023-02-25 19:21  

나이지리아 대선 실시…사상 첫 '3파전' 구도
9천300만 명 이상 유권자 중 40%가 34세 이하
개표결과 내주 초 발표…첫 결선투표 가능성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25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부터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알자지라 방송은 수도 아부자의 한 투표소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가 긴 줄을 서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에서는 준비가 덜 돼 투표 개시가 일부 지연되기도 했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전국 36개 주의 17만6천846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개표 결과는 다음 주 초(5일 이내) 나올 예정이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이지리아의 선거관리위원회(INEC)에 등록된 9천300만 명 이상의 유권자 가운데 40% 정도가 34세 이하의 젊은 층이다.

18개 정당에서 후보를 낸 이번 선거에서는 1999년 군정 종식 이후 처음으로 집권 여당 범진보의회당(APC)과 제1 야당 인민민주당(PDP)의 양강 구도가 깨졌다.
선거 운동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린 노동당(LP)의 피터 오비(61) 후보가 돌풍의 주인공이다.
오비 후보는 깨끗한 이미지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운동으로 청년층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스스로 오비의 이름(Obi)과 'obedient'(순종적인)로 만든 합성어 '오비디언츠'(Obidients·오비를 따르는 사람들)라고 불렀다.
여당 범진보의회당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부하리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한 볼라 티누부(70) 후보가 "이번엔 내 차례"라며 벼르고 있다.
인민민주당의 아티쿠 아부바카르(76) 후보 역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베테랑으로 당내 경선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여섯 번째 대권 도전이다.
나이지리아 대선에선 최대 다수 득표자가 전국 36개 주 가운데 3분의 2(24개 주) 이상에서 최소 25% 득표를 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다수인 남부, 북부의 하우사-풀라니족, 남서부의 요루바족, 남동부의 이보족 등 지역·종교·주요 종족 간 균형을 고려한 조처다.
3강 후보 역시 티누부는 요루바족 무슬림, 아부바카르는 풀라니족 무슬림, 오비는 이보족 기독교도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지금까지 결선투표까지 한 적은 없지만, 첫 3파전의 박빙 양상에 사상 처음으로 결선투표를 치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선 투표는 최다 득표 후보와 가장 많은 주에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21일 이내에 치르게 된다.

인구 2억1천만명의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이자 산유국이지만 정부의 만성적인 부실 경영으로 치솟는 물가와 높은 실업률, 빈곤, 연료난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새 지폐 발행 이후 신권 부족에 따른 현금 대란까지 가중됐다.
카노 시의 유권자 우마르 압둘라히는 로이터 통신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줬으면 좋겠다"며 "교통비와 음식값이 3배나 뛰었다"로 말했다.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준동과 인질 몸값을 노린 납치 등 치안 불안도 여전하다.
이에 선거 때마다 각종 폭력, 인종 간 갈등과 충돌, 금권 선거 등으로 얼룩진 경우가 많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실제 지난 22일에 동남부 에누구주에서는 노동당 상원의원 후보가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고, 전날에는 한 연방의원이 50만 달러 가까이 달하는 현금을 불법 소지하다가 적발돼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전국 투표소에 약 40만 명의 군경을 배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나이지리아 상원 109석과 하원 360석을 뽑는 상·하의원 총선도 이날 함께 실시된다.
다만 에누구주 상원의원 선거는 다음 달 11일 예정된 주지사 선거와 함께 치른다고 나이지리아 선관위는 밝혔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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