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추진 10년…中 "중국 주도 포용적 세계화의 길" 주장

입력 2023-03-02 11:13  

'일대일로' 추진 10년…中 "중국 주도 포용적 세계화의 길" 주장
"서방 방해 동요 말아야"…저개발국 '부채의 늪' 빠져 동력 상실 관측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제창 10년을 맞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중국 주도의 포용적 세계화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2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발전 학술 포럼' 2차 연차 총회에서 이 포럼의 비서장인 류웨이둥 중국 과학원 지리과학자원연구소 연구원은 "새로운 형태의 세계화 길인 일대일로 건설이 안정기와 고품질 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비서장은 일대일로가 이끌 '새로운 세계화'의 5가지 특징으로 ▲ 관계·소통 개선을 통한 발전 촉진 ▲ 관계국 간 평등한 합작 ▲ 인프라 구축 우선의 협력 ▲ 민생을 근본으로 하는 지원과 프로젝트 중시 ▲ 녹색(친환경)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발전 이념 강화를 꼽았다.
이어 "새로운 세계화의 길을 추진하려면 새로운 세계화 개념이 필요하다"며 "포용적 세계화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기층과 약자를 배려하는 성장의 포용 ▲ 저개발 지역 발전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의 포용 ▲ 기존 발전 모델을 좇지 않고 발전 경로를 다양화하는 경로의 포용 ▲ 평등한 관계 속에 서로 논의해 함께 건설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참여의 포용 ▲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는 문화의 포용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용적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경영 이념을 바꿔야 하며 외국의 제도와 문화적 차이, 해당 국가·지역의 이익과 성취감,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대일로 관련 국가들에 새로운 발전 이론을 제공해야 한다"며 "일부 서방국가의 비방과 방해 행위에 위축되고 동요하는 모습도 나타나지만, 그 의도를 분명히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의 성공적 건설을 위해서는 학술 연구가 뒤따라야 하지만, 너무 취약했다며 관련 국가들이 처해 있는 상황 등에 대한 연구 강화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8월 제창한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이다.
중국 내륙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일대·一帶)와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경일보는 지난 10년간 151개 국가와 32개 국제기구가 협력 약정을 체결, 일대일로 건설에 동참했으며 중국 기업들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총 3천979억 위안(약 75조6천억 원)을 투자해 42만1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작년 중국과 관련 국가 간 무역 규모는 중국 대외무역 총액의 32.9%를 차지,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작년 중국∼유럽 간 국제 화물열차는 16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추진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축하 행사를 열고 있다.
상하이 미술 박물관이 일대일로 1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고 있고, 중국중앙TV(CCTV)와 외교부·문화여유국은 지난달 20일 일대일로 참여국들의 영화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영상제를 열었다.
문화여유국은 올해 일대일로 성과를 공유하는 다채로운 문화·관광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일대일로에 대해 중국의 글로벌 경제 패권 추구의 수단이며 인도양 주변국에 대규모 항만 건설을 통해 군사 전략적 패권을 노리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며 경계한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 중국 자본을 빌려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일대일로 인프라 구축에 동참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려 항만 운영권 등을 중국에 넘기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일대일로 추진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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