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음주 미화·성차별 예능들 무더기 제재

입력 2023-03-14 12:22  

방심위, 음주 미화·성차별 예능들 무더기 제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음주를 미화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성차별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낸 연애 리얼리티 예능 등을 대거 제재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SBS[034120] TV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2022년 8월 29일 방송 등)에 대해 '주의'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계란주', '나이스샷 주', '폭포주', 소맥 등 폭탄주 제조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재방송도 했다.
김유진 위원은 "폭탄주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술 마시는 모습으로 이성에게 매력을 드러내는 설정이 부부와 결혼의 의미를 되짚는 취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우석 위원도 "청소년 보호 시간대에 폭탄주를 너무 유쾌하게 먹는 것을 방송하는 것에는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제작진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보니 현장에서 음주 흐름을 막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이후 심의 기준을 강화해 편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방송소위는 SBS플러스·ENA플레이 '나는 솔로'(2022년 9월 28일 방송)에 대해서도 '주의' 의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존예'(매우 예쁜 여자) 데리고 다니는 '존잘'(매우 잘생긴 남자)인 거지" 등 발언을 한 것이 여성을 주체가 아닌 자신의 존재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보조적 도구로 대상화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옥시찬 위원은 "여성을 부속품 취급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광복 소위원장은 "언어를 파괴하는 자막이 쏟아지니 일종의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들의 포경수술과 관련, 위험성·부작용 관련 중요 정보 없이 희화화하고 상세하게 묘사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022년 8월 13일 방송 등)에 대해서는 '권고' 의결했다.
정치적 안건들 중에선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2022년 7월 28일 방송) 진행자 김어준 씨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이 위헌이라면서 "식민지 식민들이나 적군 교란할 때 하는 거" 등의 발언을 해 편파적이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야당 추천 김유진·옥시찬 위원은 대담 프로그램인 점을 들어 '문제없음' 의견을 냈지만, 여당 추천 김우석·황성욱 위원은 공정성과 객관성 위반 문제를 들어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자고 했다. 이광복 소위원장도 의견진술에 공감해 3대 2로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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