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중국 온 구아이링…"돈 떨어졌나" 중국인들 냉담

입력 2023-03-21 11:15   수정 2023-03-21 17:45

10개월 만에 중국 온 구아이링…"돈 떨어졌나" 중국인들 냉담
이중 국적·美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 논란에 인기 시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중국의 국민 스타가 됐던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10개월여 만에 중국 땅을 밟았으나 중국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북경청년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상하이 도착 사실을 알리며 공항 사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진들을 게시했다.
그가 중국에 돌아온 것은 작년 4월 30일 재학 중인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지 324일 만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매체들은 이어 "그가 올 시즌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으나 훈련 도중 무릎 부상으로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근황을 소개하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헬스장으로 간 것은 이 피트니스의 달인이 가장 좋은 시차 적응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우호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중국 방문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그를 반기는 글들도 올라왔지만, "돈이 떨어지니까 중국에 온 거 아니냐"라거나 "필요할 때마다 국적을 바꾸는데 미국 국적인지, 중국 국적인지 분명히 밝히라"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그가 16살 때인 2019년 중국에 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인이 왜 미국인에 열광해야 하느냐"고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미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스키를 배웠으나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작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중국에 안겼고,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해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올림픽 기간 루이비통을 비롯해 안타, 징둥, 루이싱 커피 등 중국 브랜드까지 20개 이상의 광고에 출연해 올림픽 메달 포상금까지 합쳐 1천억원 이상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에서 그의 국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구아이링이 작년 6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주최 행사인 '타임100 서밋 2022'에 참석해 "2030년 또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혀 그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미국을 위해 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는 것이 적절한가"라거나 "중국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더니 이제는 미국을 위해 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웨이보에서 세 시간 만에 '구아이링 미국 동계 올림픽 유치 대사'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2억회를 넘어서면서 핫이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0개월 만에 중국에 돌아온 구아이링에 대해 중국인들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 치열한 전략경쟁 속에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중국 내 애국주의 정서가 고조하고 있어 구아링의 인기는 물론, 운신의 폭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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