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힘내라"…'스트롱맨' 헝가리·엘살바도르 정상 '가재 게 편'

입력 2023-04-05 16:07   수정 2023-04-05 16:08

"트럼프 힘내라"…'스트롱맨' 헝가리·엘살바도르 정상 '가재 게 편'
극우성향 오르반 헝가리 총리,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함께 하겠다"
'포퓰리스트'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야권 대선주자 체포" 비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돼 형사법원에 선 가운데 그와 비슷한 극우·포퓰리스트 성향의 헝가리 총리와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대통령님 계속 맞서 싸우세요. 우리는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2010년부터 4연임하며 장기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는 극우 성향의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로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린다.
강력한 반(反) 이민 정책을 펼치고 언론·사법부에 대한 정부 통치를 강화해 비판받아온 그는 비슷한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언론 주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을 중재할 적임자라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평화의 희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오르반 총리를 초청해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그를 '존경받는 사람'으로 치켜세운 바 있다.
퇴임 후인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 오르반 총리를 초대하고, 뒤이어 댈러스에서 열린 보수 진영 최대 행사 '보수주의 정치 행동 회의(CPAC)'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하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도 뉴저지의 골프 리조트에서 촬영한 것이다.

오르반 총리의 '트럼프 응원 메시지'에 대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와 오르반은 권력을 유지하고자 우파 정서를 교묘하게 조작하는 포퓰리스트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비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만약 이 일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정부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를 체포한다고 생각해보라"면서 "민주주의를 외교정책으로 삼던 미국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선적'이라고 비꼰 것이다.
1981년생으로 2019년 중도우파 성향 제3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부켈레 대통령은 포퓰리스트 면모를 숨기지 않으며 튀는 행보를 이어왔다.
갱단 범죄와 부패 척결을 향한 강한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은 그는 자의적 체포와 강압수사 등 인권침해 논란 속에도 치안 강화를 명목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12번 연장해 1년 내내 유지했다.
좌우 양당이 장악한 국회와 사사건건 충돌하다 무장군경을 대동하고 국회에 들어가 의원들을 압박하고,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기도 했다.
주요 정책을 트위터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헤비 유저로, 한때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엘살바도르의 독재자", "세상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라고 써놓은 적도 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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