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룰라 오늘 회담…교역확대·다극화 '의기투합'할듯

입력 2023-04-14 11:22  

시진핑·룰라 오늘 회담…교역확대·다극화 '의기투합'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라틴 아메리카 대국 브라질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대중국 압박망에 구멍을 내려는 중국과, 거대 시장인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브라질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여러 가시적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양국 정상은 우선 상품 교역과 투자, 탄소 배출권 거래, 5세대 이동통신(5G) 개발 등에 걸친 다양한 협력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09년부터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로 자리 잡았고, 브라질은 중국의 10위 무역 파트너다.
중국은 작년 한 해만 브라질 상품 900억 달러(약 118조원)어치를 구입했고, 중국에 브라질은 자국 제품을 판매하는 남미 최대 시장이다. 게다가 지난달 중국과 브라질은 양국 간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은 이번에 자국 통화 결제에 바탕을 둔 양국 간 교역 확대 방안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또 이번 룰라 방중을 계기로 양국 간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의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후 위기와 관련한 공동성명에 양측이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1강의 국제 체제를 거부하는 쪽에 속한 두 정상은 '다극화'에 대해 의기투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내세워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도전장을 내미는 한편,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군을 모으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시 주석으로서는 종종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반대'와 '대만 문제 중립' 발언으로 중국에 힘을 실어 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최근 회담과 비슷한 맥락에서 중요하다.
이미 룰라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13일 미국의 초강력 제재 대상인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의 상하이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함으로써 시 주석에게 '선물'을 안겼다.
또 중남미 대표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목표를 가진 브라질의 최고지도자로서 룰라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기존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지지를 굳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중재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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