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D-10…군부 정권 연장·탁신계 부활 안갯속

입력 2023-05-04 07:05  

태국 총선 D-10…군부 정권 연장·탁신계 부활 안갯속
전진당 약진 새 변수로…"압승 정당 나오기 어려워"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014년 쿠데타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태국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5월 14일 총선은 큰 틀에서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민정 이양 총선'을 통해 집권 연장에 성공한 군부와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야권의 대결이다.
다만 최근 전진당(MFP) 등 신진 세력이 약진하고 있어 복잡한 정치 구도와 선거 제도 속에서 어느 세력이 정권을 잡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공식 결과는 7월 초 발표되며, 연정 구성 협상 등을 거쳐 총리 선출은 7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

◇ 탁신계 정당 1위 유력…압승 여부가 관건
2000년 이후 태국 선거는 매번 군부 대 탁신계의 싸움이었다. 이번에도 그 구도는 변함이 없다.
군부에서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총리가 된 뒤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루엄타이쌍찻당(RTSC)의 총리 후보로 나섰다.
지난 총선과 다른 점은 군부 측 후보가 두 명이라는 것이다. 쁘라윳 총리의 군 선배이자 쿠데타를 함께 일으킨 핵심 인물로 꼽히는 쁘라윗 웡수완 현 부총리는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총리 후보다. 쁘라윳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신당으로 옮기면서 친(親)군부 정당이 둘로 갈라졌다.
야권의 중심은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에도 여전히 강력한 정치력 영향력을 가진 탁신 전 총리가 배후에 있는 프아타이당이다.
탁신의 막내딸인 36세 정치 신인 패통탄 친나왓이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로 지명돼 주요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려왔다.
2000년대 들어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도 프아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프아타이당의 하원에서 몇 석을 차지할 것이냐다.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은 하원 500석 중 지역구 400석, 비례대표 100석 등 총 500석의 주인을 가린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와 지지 정당에 각각 1표씩을 던진다.
프아타이당이 1당이 된다고 해도 정권을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군부가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상원 표는 친군부 정당에 일방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프아타이당이 정권을 차지하려면 하원에서만 376석이 필요하다.
연정을 통해서라도 정권을 잡으려면 일단 압승해놓고 봐야 한다. 프아타이당은 하원 500석 중 절반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 전진당 거센 돌풍…총선 이후 연정 구성 열쇠로
프아타이당의 압승 전략에 최근 비상이 걸렸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개혁적인 성향의 전진당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당은 정당법 위반 판결로 강제 해산된 퓨처포워드당(FFP)의 후신으로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이끈다. 왕실모독죄 개정 등 군주제 개혁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3일 발표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피타 대표는 35.44%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3월 15.75%, 지난달 20.25%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에 프아타이당의 패통탄은 이번 조사에서 29.20%의 지지로 2위로 내려앉았다. 3월 38.20%, 지난달 35.70%로 주춤하더니 20%대로 하락했다.
범야권 내부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프아타이당은 유권자들에게 "우리 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전략적 투표를 호소해왔다.
지난 1일 아들을 출산한 패통탄은 전날 취재진에게 "압승을 거둬야 한다"며 선거운동에 곧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도 SNS에 패통탄의 출산 소식을 전하며 "손주들을 보러 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피타 대표의 돌풍과 함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대마 합법화를 주도한 품차이타이당의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전통적인 군부 대 탁신계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1당은 프아타이당 몫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어느 당도 압승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슈퍼폴은 프아타이당이 하원에서 최소 135석, 최대 18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차기 정권의 향배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달려있다. 프아타이당과 군부 측 PPRP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에 패통탄이 "쿠데타 세력과는 연대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군부 대 탁신 구도 속에서 전진당과 품차이타이당이 연정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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