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화하자"에 중국은 '싸늘'…"디커플링·대만문제가 관건"

입력 2023-05-04 11:35  

美 "대화하자"에 중국은 '싸늘'…"디커플링·대만문제가 관건"
관영지, 美방산업계 대만 방문에 "中 주권을 정면 공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미·중 관계의 상황 관리·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응이 싸늘하다.
미국은 양국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차원에서 대화하자는 입장이나, 중국은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공급망에서의 배제), 대만 문제 등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대화를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기류가 관영매체 보도와 전문가 견해에서 드러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주최 대담에서 미국 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취소된 자신의 중국 방문 일정을 다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니컬러스 번스 주중미국대사는 2일 스팀슨센터 대담에서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더 좋은 소통 채널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0일 "적절한 시기에 중국에 갈 것"이라면서 "경제문제를 놓고 중요하고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7일 "우리는 중국과 관련된 위험을 낮추기를 원하지만, 디커플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수출 통제는 군사 균형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들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4일자 기사에서 "중·미관계의 하강 국면을 바꾸는 열쇠는 미국이 관계를 개선하고 말을 행동으로 옮길 충분한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 여부"라고 썼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중국사회과학원 뤼샹 연구원은 "옐런, 설리번, 번스 모두 대화를 강조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 예를 들어 무역 전쟁이나 (중국에 대한) 기술 제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잘못된 행동을 포기할 명확한 의사가 미국 정부엔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만, 신장, 남중국해, 펜타닐 문제에서 (미국이) 계속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경우 중국이 반격해올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도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미 관계가 단기간 안에 완화될지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은 '행동 없이 말만 하는 위대한 언변가'가 아님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중·미 관계 개선의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미국이 태도를 바꾸어야 할 2가지 영역으로 대만과 디커플링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말 따로, 행동 따로'를 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중국' 정책 기조로 돌아가야 하며, 디커플링 조치들로 중국에 기술 봉쇄를 가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3일 인터넷판에 올린 사설에서 미국 25개 방위산업체 대표단의 최근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주권에 대한 정면 공격으로 불릴 수 있는 행동을 시작했다"며 "그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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