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5월 약세 반복되나…고점 부담 속 기간조정 가능성

입력 2023-05-07 08:00  

[증시 풍향계] 5월 약세 반복되나…고점 부담 속 기간조정 가능성
"'5월엔 팔아라' 계절성 주의…고점인식·이익정체 변동성 확대"
"주요국 물가지표 발표에 촉각…코스피 한 주간 2,420∼2,550 전망"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5월 들어 국내 증시가 안갯속에 들어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500.94로 지난 달 28일(2,501.53)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달 28일 842.83에서 지난 4일 845.06으로 정체 양상이었다.
투자자들이 국내외 부정적인 소식에 민감해진 데다, 어린이날 휴일 등으로 한주 거래일이 사흘에 그치면서 수급 규모가 크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2천930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07억원 매수 우위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받쳐줬으나 외국인은 1천53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천억원과 1천330억원 순매도했다.
우선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발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연 5.00∼5.25%로 오르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이가 최고 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부터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국내 시장에서 환율과 외국인 자금 동향에 큰 변화가 없으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달 25일까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는 6월부터 연준의 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있다"며 "연준은 헤드라인물가 둔화 흐름, 근원물가 상승세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통화정책 효과를 고려해 물가가 2%를 향한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 매파적인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나라 밖 요인을 보면 미국 내에서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우려는 다소 완화했으나 지역 은행과 미국 부채한도 상향 여부를 둘러싼 불안감이 잠재해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선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분석되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200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기준 76%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의 113%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증시 격언처럼 지수 고점 인식 속에 미국 통화정책과 은행권 위험, 국내 경기 우려와 주가조작 의혹 등과 같은 악재에 민감한 흐름을 보인다며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5월은 계절성이 뚜렷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2010년 이후 증시의 5월 평균 수익률은 -0.88%, 상승 확률은 38.5%로 연중 최저 수준을 각각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증시 격언이 늘 맞는 건 아니지만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역사적 최고 수준에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신용융자 청산 우려 등 변동성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업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지수 상승률을 따라오지 못하면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높아졌다"며 "5월은 코스피도 잠시 기간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5월 코스피 변동폭으로 2,340∼2,640을 제시했다. 특히 상단인 지수 2,640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6배로 2021년 이후 고점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550을 웃도는 구간에선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이번 주(8∼12일) 증시 참여자들은 주요국이 발표하는 물가 지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되지만 그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물가 지표 결과는 미국에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국에선 수요 부진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5월 FOMC를 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해도 연준의 입장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증시 영향도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권 위험 관련 상황에 따라 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한 주간 2,420∼2,5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9일(화) = 중국 4월 수출입.
▲ 10일(수) = 미국 4월 소비자물가.
▲ 11일(목) = 미국 4월 생산자물가, 중국 4월 소비자물가.
▲ 12일(금) =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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