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 베를린서 러망명자에 대한 독살 공격 의혹 조사

입력 2023-05-22 02:10  

독일 경찰, 베를린서 러망명자에 대한 독살 공격 의혹 조사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경찰이 베를린에서 러시아 망명자에 대한 독극물 공격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독일 베를린 지방경찰 산하 보안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미하일 초도르코프스키가 지난달 29∼30일 독일 베를린에서 주최한 러시아 야권세력 콘퍼런스에 참석한 야권단체 활동가와 언론인에 대한 독살 공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벨트암존탁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이런 사실 때문에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탐사보도 미디어 아겐트보는 해당 콘퍼런스 참석자 2명이 독살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언론인은 콘퍼런스 참석 전부터 건강 이상을 느끼고 베를린 대학병원 샤리테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참석자인 나탈리아 아르노 자유 러시아재단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상한 증상과 극도의 통증, 마비 증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자유 러시아재단은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다.
그는 베를린에서부터 신체에 이상을 느끼던 중 다른 일정 참석을 위해 프라하로 이동했다가 상태가 악화해 미국으로 복귀해 병원에서 진료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 야권을 상대로 독살 공격 시도가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 했다.
그는 옴스크의 병원에 머물다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으며 최근 퇴원해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나발니를 치료한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에 대한 암살 시도 시 활용된 물질은 노비촉이었다는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바 있다. 냉전 시대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노비촉에 신체가 노출되면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노비촉을 쓸 수 있는 것은 러시아 당국뿐이다.
나발니는 연방보안국(FSB) 독극물팀이 자신의 속옷에 신경작용제를 묻혀 암살하려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