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의 핵잠수함 협력 문제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를 제기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영국·호주의 핵잠수함 협력과 일본의 오염수 배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해 IAEA의 권위와 공신력을 지키고 국제 핵 비확산 체계를 지키며 국제안보를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IAEA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전문적인 태도로 직책을 이행하고 개별 국가가 국가안보 개념을 일반화해 정상적인 국제협력 질서를 방해·파괴하는 것을 단호히 배격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커스 3국의 핵잠수함 협력이 핵확산금지조약의 목적과 취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호주의 핵잠수함이 미국의 해상 전력과 연동돼 자국에 대한 포위망을 형성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친 부장은 아울러 "중국은 자위 방어의 핵전략을 확고히 실행하고 핵확산금지조약을 초석으로 하는 국제 핵 비확산 체계를 수호하며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커스의 핵잠수함 협력 문제와 관련해 "IAEA는 핵확산을 방지하고 회원국의 결정을 존중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중립을 유지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미·영·호의 핵잠수함 협력에 대한 협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오염수 배출 문제에 대해서는 "IAEA는 그 어떤 나라도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 안전기준을 위반하는 그 어떤 활동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IAEA는 중국과의 협력을 고도로 중시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대한다"며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고 핵에너지의 평화적 개발·이용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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