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지역구 통폐합에 자민당 기시다파 vs 아베파 대립

입력 2023-06-05 10:04  

日 아베 지역구 통폐합에 자민당 기시다파 vs 아베파 대립
야마구치현 선거구 4곳→3곳으로…외무상과 아베 후계자 경쟁 구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구 조정으로 선거구가 줄어드는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이끌던 파벌인 아베파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수장인 기시다파가 대립하는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구가 많은 지역의 선거구를 늘리고, 유권자가 적은 지방의 선거구를 줄이는 이른바 '10증(增) 10감(減)' 방침에 따라 야마구치현 중의원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감소한다.
이에 따라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야마구치 4구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3구에 사실상 통폐합된다.
야마구치는 집권 자민당의 세력이 매우 강한 지역으로, 1구와 2구 현역 의원도 모두 자민당 소속이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의 파벌에 속한 고무라 마사히로,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인 기시 노부치요가 각각 야마구치 1구와 2구 의원이다.
요미우리는 "고무라와 기시는 새롭게 편성되는 야마구치 1구와 2구를 각각 희망하고 있다"면서 "아베파와 기시다파가 나머지 한 곳인 3구를 놓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야마구치 4구에 포함된 시모노세키는 중선거구 시절에 아베 가문과 하야시 가문이 지반을 놓고 경쟁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지난달 31일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아베 전 총리 지역구를 물려받은 요시다 신지 의원의 후원회장에 취임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아베 여사는 요시다가 계속해서 지역구 의원으로 남기를 원한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를 하야시 외무상에게 내주는 데 대한 저항감이 강한 편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하지만 기시다파의 '2인자'이자 향후 총리를 노리는 하야시 외무상도 지역구를 양보하고 비례대표로 출마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노세키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하야시 외무상은 오랫동안 참의원(상원) 의원으로 활동하다 총리직에 도전하기 위해 2021년 권한이 상대적으로 강한 중의원 의원이 됐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선거구 조정과 관련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자 한다"고 언급했으나, 야마구치 지역에서는 각료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외무상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선거구를 잃은 현직 의원은 차기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자민당 야마구치현 지부 연합회는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선거구 3곳의 공천 후보자에 관한 생각을 본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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