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친중 정당, 국가보안법 시행 후 첫 미국 방문

입력 2023-06-19 10:37  

홍콩 친중 정당, 국가보안법 시행 후 첫 미국 방문
中출신 기업인들이 창당…美국무장관 중국 방문과 교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친중 정당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처음으로 18일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
이들의 방미 일정은 때마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5년만에 중국을 방문한 날 시작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친중 정당 바우히니아당의 리산 대표를 비롯한 6명의 당원은 전날 열흘간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바우히니아당은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회원이자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이사회의 사무국장인 리산 등 중국 본토 출신 홍콩 기업인 3인이 2020년 12월 창당했다.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한 이후 중국 본토 출신 인사들의 친중 정당이 출범한 것이다.
당시는 이미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야권이 전멸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는데, 이들은 홍콩에서 중국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규합했다. 이에 이들의 창당 뒤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 바우히니아당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미국을 방문하는 첫 홍콩 정당이 됐다.
미국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직후 홍콩 시민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고 홍콩의 자치를 훼손하는 데 역할을 했다며 당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존 리 보안국장 등 홍콩과 중국의 고위 관리 1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중 존 리는 지난해 홍콩 행정장관이 됐다.
바우히니아당의 리산 대표는 출국 전 SCMP에 "우리 방미의 주된 목적은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공유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모두 홍콩의 지속적인 번영으로부터 계속해서 이득을 얻기를 바라면서 중국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전하고 더 나은 중미 관계를 위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된 미국 정부 기관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미 국무부와 의회, 브루킹스 연구소,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은 중국과 미국 간 중요한 가교"라며 홍콩이 중국 영토에서 유일한 관습법 관할권으로서 현재 미중 관계의 악화에도 두 강대국 간 교류와 이해를 촉진하는 데 여전히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바우히니아당은 홍콩에 2047년까지 약속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50년 더 연장해야 한다거나 홍콩 학생들도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가 허용돼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홍콩 입법회 의원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이들의 방미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진행된다.
특히 홍콩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존 리 장관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다.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짐 맥거번 하원(민주당) 등 일부 의원이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주도하고 인권 탄압으로 제재 대상이 된 리 장관의 참석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미국에 APEC 의장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리 장관의 참석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