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쇼핑 위해 아르헨 국경서 4.5㎞나 줄 선 우루과이 차량 행렬

입력 2023-07-11 07:06  

원정쇼핑 위해 아르헨 국경서 4.5㎞나 줄 선 우루과이 차량 행렬
환율 폭등으로 이웃나라 국민에겐 '쇼핑 천국'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경제위기로 시름 하는 아르헨티나에 원정 쇼핑을 오려는 우루과이 차량으로 지난 주말 양국 국경지대에 4.5㎞ 이상의 긴 줄이 형성됐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유외환 고갈로 아르헨티나의 비공식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우루과이 물가에 비해 훨씬 저렴한 아르헨티나에 와서 쇼핑하려는 우루과이 시민들의 방문은 지속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루과이에서 이번 주부터 겨울방학 두 번째 주가 시작돼 아르헨티나에서 바캉스를 즐기려는 우루과이 시민들의 끊임없는 아르헨티나행 차량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우루과이로 가려는 아르헨티나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아 극명한 대조를 연출했다.
국경지대에서 우루과이 방송국 인터뷰에 응한 한 시민은 "아르헨티나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보내러 왔다"면서 "우루과이에서 하루 먹는 돈으로 아르헨티나에서 4일을 먹을 수 있는데 망설일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우루과이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7월8일까지 약 20여만명의 우루과이 국민이 해외로 출국했는데 대부분의 목적지가 아르헨티나라고 알려졌다.
이러한 우루과이 국민들의 이웃 나라 원정 쇼핑은 지역 경제 타격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경지대는 우루과이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우루과이 국경지대에 위치한 상점들은 큰 경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우루과이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상품 가격이 너무나도 저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저렴한 곳에서 소비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우루과이 국경지역에 경제 불균형을 초래하고 지역 상점들은 피해를 보는 등 국경지대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조처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오는 10월 대선이 예정인 아르헨티나에서, 예비 대통령 후보자들이 새로운 정부 출범과 동시에 거시경제 안정화와 공식 달러 환율과 비공식 달러 환율의 갭을 줄여 외환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2024년 말쯤이면 환율이 안정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지만, 환율 일원화는 평가절하를 의미하며, 이는 불가피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현재 연 114%를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켜야 하는 아르헨티나로선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반된 분석도 있다.
아르헨티나 공식·비공식 환율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동안은 이웃 나라 우루과이뿐만 아니라, 파라과이, 칠레 국민들의 아르헨티나 원정 쇼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unniek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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